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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 박정자 손숙, '키 큰 세 여자' 7년만에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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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대모 박정자 손숙, '키 큰 세 여자' 7년만에 호흡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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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박정자와 손숙이 한 무대에 선다.

오는 10월3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의 '키 큰 세 여자'는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인 세 여인이 만나 첫사랑에서부터 결혼, 자식과의 절연에 이르기까지 다사다난했던 한 여자의 인생을 돌아보는 작품이다.

점차 소멸해가는 기억으로 인해 변덕과 심술이 끊이지 않는 90대 노인을 50대와 20대 여인이 간병하고, 대화하고, 다투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2막에서 50대와 20대 여인이 90대 노인의 분신으로 등장해 한 사람의 현재와 과거, 미래를 오가며 인생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 박정자(왼쪽)와 손숙이 연극 '키 큰 세여자'로 7년 만에 한무대에 선다

박정자는 죽음을 앞두고 알츠하이머 증세로 기억을 잃어가는 90대 할머니 A, 손숙은 A의 변덕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는 50대 간병인 B 역할을 맡았다.

절친 사이인 두 거목이 한 무대에 오르는 건 2008년 연극 '침향' 이후 처음이다. 두 배우는 1992년 '신의 아그네스', 94년 '그 자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니', 2007년 '신의 아그네스'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실적이면서 동시에 비현실적인 독특한 구성에 촌철살인의 유머가 더해져 죽음을 앞두고 지난 삶을 돌아보는 한 노인의 모습이 재치와 감동으로 그려진다. 특히 각각의 세대가 자신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죽음’을 통해 모든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다는 삶의 유한함과 그 안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이야기함으로써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1999년 극단 여인극장의 공연 이후 16년만에 만나는 '키 큰 세 여자'는 섬세한 텍스트 연구를 통해 충실하게 원작을 재현하며, 세련된 무대 미장센을 보여주는 이병훈 연출의 해석으로 표현주의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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