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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 혁신가 로베르 르빠주 걸작 '바늘과 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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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극 혁신가 로베르 르빠주 걸작 '바늘과 아편'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9.1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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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달의 저편'(2003년), '안데르센 프로젝트'(2007년) 등 두 차례의 내한공연을 통해 ‘무대 위의 마법사’ ‘이미지 연극의 대가’ ‘현대 연극의 혁신가’의 진면목을 과시한 캐나다 출신의 천재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가 8년 만에 대표작 '바늘과 아편'으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로베르 르빠주를 현대 연극사에 우뚝 세운 걸작 '바늘과 아편'은 마약, 술, 사랑 등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본 의존성에 관한 이야기다. 르빠주는 상실을 경험한 세 인물을 통해 의존성을 그려낸다.

 

1991년 초연된 '바늘과 아편'은 발표 당시 연극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사랑을 잃은 세 남자(프랑스 영화감독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 미국의 유명 재즈 트럼페터 마일즈 데이비스, 캐나다 출신의 배우 로베르)가 중독된 사랑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하고 중독되어 가는 아이러니를 그리고 있다. ‘상실, 불안, 고독’을 다룬 이 작품은, 르빠주 미장센의 무기라 할 수 있는 영상과 테크놀로지를 유려하게 사용하면서 거대한 감동을 몰고 온다.

초연 당시 실연에 빠져 있던 르빠주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에서 르빠주는 직접 희곡, 연기, 연출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캐나다 공연예술계 최고 영예인 샤머스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 공연예술계 최고 권위상인 로렌스 올리비에상 아웃스탠딩 어치브먼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르빠주 스타일의 절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 받는 이 작품이 20여 년 만에 리바이벌된 것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유명 배우이자 이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마크 라브래쉬의 권유 덕분이다. 초연 시 그림자 등으로 처리됐던 마일즈 데이비스가 이번엔 직접 출연하며, 기존의 영상 이미지는 그대로 사용하지만 큐빅 등 무대 세트는 기술적으로 보다 업그레이드돼 새롭게 만들어졌다.

이야기를 놀라운 비주얼 시퀀스로 풀어놓는 점은 르빠주 공연의 백미다. 이번 작품에서는 공중에 매달린 거대한 큐빅이 회전하며 뉴욕의 거리, 파리의 재즈 클럽, 별빛 쏟아지는 밤하늘로 눈깜짝할 사이에 변신을 거듭한다.

테크놀로지를 사용하며 꿈 같은 이미지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르빠주의 마법은 다시 한번 관객을 황홀경으로 안내한다. 9월17~19일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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