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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복수혈전과 감동, 그리고 영웅이 탄생하는 수원-서울 슈퍼매치 75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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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줌Q] 복수혈전과 감동, 그리고 영웅이 탄생하는 수원-서울 슈퍼매치 75번째 이야기
  • 강동희 객원기자
  • 승인 2015.09.2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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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강동희 객원기자] 수원 삼성과 FC 서울이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맞대결을 벌였다. 흔히 말하는 K리그의 최고 흥행카드 '슈퍼매치'였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멀티골과 차두리의 쐐기골로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수원에 3-0으로 완승, 지난 4월 패배를 설욕했다.

수원은 지난 4월 18일 홈경기에서 서울에 5-1 승리를 거뒀고 6월에 벌어진 원정 2차전에서는 득점없이 비겨 올 시즌 슈퍼매치에서 1승 1무로 앞섰다. 특히 월드컵 예선전을 통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샛별' 권창훈이 소속팀 수원 복귀 후 5경기에 4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에 슈퍼매치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1무 1패로 밀린데다 30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0-3으로 완패,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서울은 수비진을 재정비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 경기시작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빅버드. 이제 75번째 슈퍼매치 블루 vs 레드 전쟁이 시작된다.

앙숙 관계인 수원과 서울의 '축구 전쟁'에서 골을 넣는 선수는 영웅이 된다. 역대 75번째 슈퍼매치에서 영웅은 역시 멀티골을 넣은 아드리아노였다. 아드리아노는 2골을 터뜨리며 올 시즌 13골 가운데 5골을 수원을 상대로 넣어 '수원 킬러'가 됐다.

서울의 설욕전은 아드리아노에서 그치지 않고 전반 종료 직전 수원의 역습 전개 과정에서 수비수 연제민의 패스를 가로챈 차두리가 빠른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3-0 통쾌한 설욕을 완성했다.

수원은 후반 카이오와 산토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서울의 단단한 스리백과 유상훈의 선방에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로써 수원과 서울은 각각 1승 1무 1패로 슈퍼매치 마지막 승부를 상위 스플릿에서 가리게 되었다.

이번 슈퍼매치는 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 수원과 제주 등에서 뛰었던 신영록은 경기 시작 전 시축자로 나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011년 제주 소속으로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50일 만에 의식을 회복, 지금까지 재활 치료중이다. 이날도 휠체어를 타고 그라운드에 선 신영록은 부친의 부축을 받으며 시축, 양팀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 최용수 서울 감독은 5개월 전 1-5 참패를 당했던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입장했다.
▲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이 이번에도 승리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짓고 있다.
▲ 경기 시작전 시축을 기다리는 신영록과 그를 격려하는 서울 정조국과 김진규 등 선수들의 모습이 훈훈하다.
▲ 신영록이 부축을 받으며 입장하자 수원 관중은 물론 서울 팬들도 뜨거운 박수로 환영하고 있다.
▲ 신영록이 수원과 서울, 양팀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시축하고 있다.
▲ 시축을 마치고 퇴장하는 신영록이 수원 서포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수원 오범석(왼쪽)과 서울 고광민의 충돌. 오범석이 고광민의 돌파를 파울로 저지하고 있다.

서울은 좌우 측면경쟁에서 승부가 갈릴거라며 차두리와 고광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이 부분이 적중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오범석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님을 알고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서울 고광민은 경기내내 수원의 오범석과 부딪히며 필요할 땐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효율적으로 지배하며 서울 승리를 이끌었다.

▲ 고광민이 페널티박스를 돌파하자 당황한 연제민이 고광민의 어깨를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하고 말았다. 이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 페널티킥 선언에 기뻐하며 달려온 서울 윤일록(오른쪽)이 고광민을 잡아 일으켜 주고 있다.
▲ 스텝을 밟듯 여유있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는 서울 아드리아노.
▲ 골맛이 이렇게 좋을 수가~ 삼바 춤을 추며 자신의 12번째 골을 기뻐하는 아드리아노.
▲ 자신이 골 넣은 것처럼 기뻐하는 서울 고광민. 페널티킥을 얻어낸 고광민이 달려와 아드리아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고광민이 넣은 거예요’ 페널티킥을 얻어낸 고광민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아드리아노.
▲ 아드리아노와 기쁨을 나누는 서울 최용수 감독과 이를 외면하려는 수원 서정원 감독의 표정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 서울 고광민(오른쪽)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며 측면 돌파를 저지하려는 수원 연제민.
▲ 전반 41분 몰리나의 크로스를 수원 선수들 틈바구니에서 뛰어나오며 헤딩골을 성공시키는 아드리아노.
▲ 아드리아노의 추가골. 세레머니도 두 번 한다.
▲ 전반 42분 연제민의 패스를 가로챈 서울 주장 차두리의 쐐기골 순간 포착!
▲ 골을 넣고 기뻐하는 차두리에게 달려가 매달리는 아드리아노.
▲ 차두리가 골은 넣고 달려가자 함께 달리며 기뻐하는 몰리나(가운데)와 고광민.
▲ '안들려요~' 수원 서포터석을 향해 ‘귀’ 세레모니를 하는 차두리.

경기 후 차두리는 세레머니에 대해 “외국에서는 자주 나오는 세리머니다. 내가 골을 넣으니 수원 팬들이 너무 조용해져 그 소리들이 다 어디로 갔냐는 의미다. 차 씨 집안이 대단한 것 같다. K리그에서도 아버지와 내가 흔적을 남긴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일명 '바나나 사건'의 종결자 김동우. 차두리 세리머니에 흥분한 수원 관중이 그라운드에 바나나를 던지자 서울 김동우가 주워서 수원 코칭스패프에게 건네주고 있다.
▲ 후반 시작 파이팅을 다짐하는 캡틴 차두리와 서울 선수들.
▲ 후반 반격을 다짐하는 수원 선수들.
▲ 서울 아드리아노가 공을 잡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달려드는 수원 권창훈(오른쪽).
▲ 수원 권창훈(왼쪽)과 서울 오스마르이 격렬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 "두리형 거기 아닌데~ 저쪽이잖아" 수원 염기훈이 차두리에게 스로인 위치를 지적해 주고 있다.

▲ "여기???" 수원 염기훈의 위치 지적에 미소로 답하는 서울 차두리.
▲ 수원 산토스(오른쪽)의 패스를 헤딩으로 차단하는 서울 오스마르.
▲ 수원은 후반 45분 내내 골을 넣기 위해 분투했으나 끝내 서울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3-0 서울 승리로 끝났다.
▲ 설욕에 성공한 서울 선수들이 팬들 앞에서 원정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 경기장을 찾아준 홈팬들에게 인사하는 수원 선수들

이로써 수원과 서울은 각각 1승 1무 1패로 마지막 승부는 스플릿에서 가리게 됐다.

▲ 모두가 자리를 떠나는 시간에 다시 관중석을 찾은 사나이 아드리아노
▲ 아드리아노가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주며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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