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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줌마'-'시누크', 특징 집어낸 홍명보호 별명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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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줌마'-'시누크', 특징 집어낸 홍명보호 별명 열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1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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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은 갈고리, 이근호는 말근호로 불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갈고리, 구줌마, 말근호, 시누크...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에 출전중인 한국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의 별명이다. 선수들마다 갖고 있는 특징이 완벽하게 반영된 맞춤형 닉네임들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갈고리’는 한국영의 별명이다. 지난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H조 첫 경기 러시아전.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헌신적으로 활약했다.

현역시절 투지 넘치는 태클로 명성이 자자했던 김태영 코치는 한국영의 태클이 일품이라며 이 별명을 붙였다. 한국영은 별명처럼 ‘갈고리’같은 태클로 러시아의 중원을 봉쇄했다. 러시아전 이후에는 마치 김남일을 보는 것 같았다는 극찬 속에 '신형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표팀 주장 구자철은 ‘구줌마’로 불린다. 넉살이 워낙 좋아 누구와도 친하며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으로 선수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는 의미다. 25세의 나이에도 선배들을 제치고 주장이 된 만큼 그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이의 다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내고 있다.

병장 이근호는 ‘말근호’다. 이름 앞에 말이 붙은 건 말처럼 그라운드를 미친 듯이 뛰어다녀서다. “30분을 뛰어도 90분을 뛰는 것처럼 뛰겠다”며 ‘말근호’다운 모습을 보인 그는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 탈락의 한을 풀었다.

언제나 출격 대기중인 김신욱의 별명은 ‘시누크’다. 시누크는 수송용 헬리콥터의 대명사다. 김신욱의 이름과 발음도 비슷한데다 196cm의 장신 스트라이커의 고공 플레이를 상징하기에 안성맞춤이라 축구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재미난 별명을 가진 이가 있다. 선수들의 체력을 담당하는 일본인 코치 이케다 세이고는 선수들 사이에서 '아이고상'으로 불린다. 그는 단내 나는 훈련을 통해 선수들 입에서 "아이고"를 유발한다고 한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전 4시 운명의 일전인 알제리전을 앞두고 있다. 선수들의 별명에서 나타나는 특성들이 그라운드에 한데 모여 100% 분출되기만 한다면 16강의 1차 관문 통과를 위한 값진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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