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27·첼시, 파리 생제르맹 이적 예정)가 독일전 참패에 브라질 국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브라질은 벨루오리존치 에스타지오 미녜이랑에서 9일(한국시간)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해 1-7로 패했다.
독일을 상대로 브라질 수비는 맥없이 무너졌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치아구 시우바(30·파리 생제르맹)를 대신해 단치테(31·바이에른 뮌헨)가 선발 출전했지만 센터백 콤비를 이룬 루이스와 호흡 면에서 문제를 보였다. 루이스는 경기 내내 고군분투 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브라질은 이날 패배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만에 결승에 오르려던 목표가 좌절됐다. 또 1920년 9월 19일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루과이에게 당했던 0-6 패배 이후 94년 만에 최다골 차이 패배를 당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가진 루이스는 “국민들께 행복을 드리고 싶었는데 많은 고통만 안겨드렸다. 브라질 전 국민께 죄송하다. 사람들의 미소를 보고 싶었다”며 “그저 축구 경기일 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브라질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건 내게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이스는 “독일이 경기를 더 잘 준비했고 더 잘 소화했다. 6분 사이 네 골을 내줬는데 우리 집중력이 무너진 걸 독일이 간파하고 골을 넣었다”고 패배 요인을 말했다.
그러나 대패에도 불구하고 루이스는 “정말 슬픈 날이지만 큰 교훈을 얻기도 했다. 이번 참패로부터 숨지 않겠다”며 “사나이답게 정면으로 받아들이고 언젠가는 브라질 국민들께 행복을 드리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브라질은 13일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10일 열리는 네덜란드-아르헨티나 준결승전 패배팀과 3~4위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