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재훈 기자] 코스타리카와 8강전에서 ‘신의 한 수’로 승리한 루이스 판할(63)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4강전에서는 페널티킥에 강한 GK 팀 크륄을 투입하지 못해 아쉬워했다.
네덜란드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벌어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 동안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27·AS모나코)의 두 차례 선방쇼에 2-4로 패해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판할 감독은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 야스퍼르 실레선(25·아약스)을 승부차기에 강한 팀 크륄(26·뉴캐슬)과 교체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판할 감독은 6일 코스타리카와 8강전에서 연장 후반 실레선을 크륄과 교체하는 ‘신의 한 수’로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했다.
판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능했다면 실레선을 교체했겠지만 이미 세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뒤였다”며 “마르팅스 인디(22·페예노르트)가 옐로카드를 받은 데다 수비 시 더딘 움직임을 보여 다릴 얀마트(25·페예노르트)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절 더용(30·AC밀란)의 부상 위험으로 요르디 클라시(23·페예노르트)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지쳐있던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불러들여야 했다”고 크륄을 투입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판할 감독은 이후 “누구도 우리가 훌륭한 성적으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할 것으로 보지 않았지만 힘겨운 상대였던 멕시코를 꺾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에도 승부차기에서 패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평가가 박해도 동등한 수준의 경기력이었다고 본다”며 “승부차기 패배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고 자책했다.
결승진출이 좌절된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 브라질리아의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브라질과의 3~4위 결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