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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에 농락당한 이규혁, 비단 그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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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에 농락당한 이규혁, 비단 그뿐일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0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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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혁 감독에게 스포츠영재센터 책임 모두 떠넘겨…빙상인들 "재능기부로 시작한 일인데" 분통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장시호라는 그 여자한테 모두 농락당한 거죠."

현직 스피드스케이팅 감독 A씨는 장시호 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동계 스포츠인들을 이용한 것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이규혁 스포츠토토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이 한 언론을 통해 장시호 씨가 모든 것을 떠넘겼다고 폭로하자 A 감독은 분노를 표출했다.

중앙일보의 1일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 언니 최순득 씨의 딸인 장시호 씨는 지난해 6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설립을 주도하면서 이규혁 감독에게 센터 전무이사를 맡겼다. 

▲ 이규혁 스포츠토토 감독이 최근 한 언론을 통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이끌어왔던 장시호 씨가 모든 책임을 이규혁 감독에게 돌렸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규혁 감독은 센터 전무이사를 맡긴 했지만 그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는 재능기부에 힘써왔다. [사진=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페이스북 캡처]

여기에 장시호 씨가 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모든 책임을 이규혁 감독에게 모두 떠넘겼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A 감독은 "이규혁 감독이 처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전무이사를 맡았을 때 어린 학생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 등 동계 스포츠 종목을 널리 전파한다는 순수한 목적이 있었다"며 "이 감독은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모두 재능기부를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뻔뻔하게 장시호 씨가 이 감독에게 떠넘겼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래 이규혁 감독이 장시호 씨와 학교 선후배 관계로 왕래가 오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배가 도와달라고 한데다 어린 선수들을 가르친다는 보람 때문에 재능기부를 했는데 오히려 역풍을 맞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규혁 감독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강릉 실내스케이트장과 용평리조트에서 진행됐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빙상캠프에 다녀왔다. 이미 장시호 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 감독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빙상캠프에 참가했다.

이에 대해 A 감독은 "관련 보도가 터져나온 뒤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규혁 감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명분 하나만큼은 확실한 것 아니냐. 나를 비롯해 선생님들을 기다리고 있을 학생들을 외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캠프에 다녀왔다"며 "이렇게 순수한 동기와 목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 감독이 뒤통수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오는 19, 20일 강릉 실내스케이트장과 용평리조트에서 동계스포츠 체험캠프를 또 개최한다. 행사 포스터에는 이규혁 감독의 사진까지 걸려 있다. 하지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홈페이지가 사실상 폐쇄돼 있어 행사가 정상적으로 치러질지 의문이다.

A 감독은 "장시호 씨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굳이 이렇게 얘기하지 않아도 모든 국민이 알게 됐을 것"이라며 "이규혁 감독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웬만한 접촉을 끊고 있는 것으로 안다. 최순실 씨 일가에 사기를 당했다. '우리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세상물정 몰라서 당한 것 아닌가'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비참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11월에도 동계스포츠 체험캠프를 여는 포스터를 공개하면서 이규혁 감독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빙상인들은 "이규혁 감독이 장시호 씨에게 이용만 당했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페이스북 캡처]

앞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최순실 씨의 조카, 즉 바로 위 언니인 최순득 씨의 딸인 장시호 씨가 가장 실세라고 본다. 최순실 씨의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검찰이 수사의지가 있다면 장시호 씨를 당장 긴급체포해야 한다. 지금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서 시작된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스포츠 전반에 걸쳐 악의 뿌리를 내린 '장시호 게이트'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체육계는 최순실 게이트 또는 장시호 게이트가 체육계 전반에 광범위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규혁 감독 외에 또  다른 기관이나 스포츠스타에게 불똥이 튈지 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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