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저주는 끝났다. 염소는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시카고 컵스 팬 로드리고 곤살레스)
“스포츠를 초월한 결과다.”(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팬들부터 시카고 시장까지. 108년 만에 달성한 시카고 컵스의 기적과 같은 우승에 시카고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시카고 컵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8-7로 제압, 3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길고 긴 기다림 끝에 거둔 우승은 과정도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컵스는 3연승을 거두며 시카고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원정경기로 치러졌지만 수많은 팬들이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와 주변 펍, 레스토랑에 함께 모여 시카고 컵스를 응원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팬들은 하나 같이 목소리를 높여 환호했고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있었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경기장을 직접 찾은 램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컵스의 우승은 팀과 스포츠를 초월한 성과”라며 “컵스 팬들은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우리는 결국 해냈다”고 감격했다.
팬들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미국 스터프에 따르면 리글리필드 주변 레스토랑에서 팬들과 단체로 경기를 관람한 컵스 팬 그렉 코자크라는 “믿어지지 않는다. 정말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완벽한 야구였다”며 감격했다.
리글리필드 바깥 길거리에서 흐느끼고 있던 팬 디나 맨서는 “이 느낌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하나의 대서사시였다. 내 전체 삶 동안 이순간만을 기다려왔다.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고 곤살레스는 “더이상 저주는 없다. 염소는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컵스는 홈구장으로 이동해 우승 기념 행사를 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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