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 9월 80m 장거리 슛에 '황당' 실점해 지구촌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궜던 북한 16세 이하(U-16) 대표팀 골키퍼 장백호가 고의로 실점한 것이 밝혀져 철퇴를 맞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의도적인 실점을 한 북한 U-16 대표팀 골키퍼 장백호와 윤정수 감독에게 1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고 각각 1000 달러(114만 원), 5000 달러(572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9월 23일 AFC U-16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그 결과 8강에서 이라크를 피해 오만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당시 장백호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분 상대 골키퍼가 찬 골킥에 어이없게 골을 내줬다. 낙하지점보다 한참 앞으로 나와 공을 놓친 장백호는 뒤로 흐른 볼을 빠르게 쫓아가던 도중 다시 넘어지며 땅을 쳤다. 하지만 이게 모두 연기였던 것. 이 실점 이후 북한은 맥 없이 2골을 더 내주며 패했고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4강 진출팀에는 내년 10월 인도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이 주어진다. AFC는 북한이 상대하기 까다로운 이라크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경기를 내줬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이 경기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조회수가 450만을 넘어섰다.
AFC는 북한축구협회에도 제재를 가했다. 2만 달러(2290만 원)의 벌금과 함께 2018년 열리는 AFC U-19 챔피언십 출전자격이 박탈됐다. 하지만 2017 U-17 월드컵에는 장백호와 윤정수 감독을 제외하고 그대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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