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시즌에도 유유상종이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서른네 살 동갑내기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의 이야기다.
오승환과 이대호가 한국에서 재능기부 등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비시즌 야구계를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오승환의 매니지먼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 그룹은 “오승환이 7일 오후 선수촌 병원 지하 1층 재활센터에서 아마야구 선수들을 위한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재활 경험이 있는 오승환은 이날 부상으로 재활 중인 후배 선수들에게 스트레칭과 트레이닝, 투구 방법 등 노하우를 알려주는 ‘일일 클리닉’을 열었다. 또, 참가 선수들과 병원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열었다.
후배들에게 훈훈한 온기를 전한 오승환은 “나 역시 과거에 힘겨웠던 재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프로그램이 부상으로 재활 중인 아마야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 이들이 앞으로는 부상 없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대호 역시 비시즌 이웃사랑을 실천하기로 유명하다.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서 자란 이대호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2006년부터 매년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 2일엔 경기도 용인에서 독거노인을 후원하기 위한 자선 골프대회를 연 이대호는 오는 19일 부산 해운대에서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의 수익금 전액을 다음 달 연탄 배달 구입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통 큰 기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는 이대호다.
오승환도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선수촌 병원과 함께 대한장애인체육회에 후원금을 기부한 오승환은 “얼마 전,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 등록 선수 중 실업팀 소속 선수가 1.6%에 불과하다는 뉴스를 접했다.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후원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재능기부 프로그램과 기부 활동에 동참한 선수촌 병원에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과 미국 무대에서 빛나고 있는 동갑내기 야구 스타들이 승부조작 등으로 어지러운 야구계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