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두산 베어스 좌완 에이스 장원준(31)이 11일 수상한 ‘최동원상’은 올해로 3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며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50년이 넘는 미국과 일본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도 리그를 빛낸 투수를 기리는 영예의 최동원상 시상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투구를 펼친 투수에게 상을 주고 있다. 한국은 올해 장원준이 받은 최동원상이고 미국은 ‘사이영상’, 일본은 ‘사와무라상’이다.
최동원상은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닮거나 다른 점이 있다. 주로 최동원상과 사와무라상이 여러 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비슷한 점은 투표인단이다.
최동원상과 사와무라상 모두 선정위원회의 선정위원들이 투표권을 가진다. 최동원상은 1회부터 선정위원들이 1인 1표를 행사했고, 사와무라상은 1982년 이전까지는 기자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됐다가, 1982년부터 전직 프로야구 투수들로 이뤄진 ‘사와무라상 선정위원회’에 의해 수상자가 뽑혔다.
다만 사이영상은 정규시즌이 끝난 후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된다.
또, 최동원상과 사와무라상은 선발투수를 중심으로 후보군을 만든다는 점이 공통분모로 볼 수 있다. 최동원상은 선발투수에게만 상을 준다는 조항은 없지만 선발 30경기 이상, 12승 이상 등 선발투수에 부합한 조건들이 많다. 장원준 같은 선발투수가 후보로 떠오를 수 있다. 사와무라상은 대상자를 아예 선발투수로 한정짓는다.
사이영상은 이와는 다르다. 최동원상과 사와무라상은 후보 기준을 정해놓았지만, 사이영상은 제한이 없다. 따라서 사이영상은 중간이나 마무리 투수가 받을 수도 있다. 2003년 55세이브를 올린 에릭 가니에(당시 LA 다저스)가 가장 최근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로저다.
사와무라상이 최동원상과 다른 점도 있다.
바로, 수상 자격에 걸맞은 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시상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1971년과 1980년, 1984년, 2000년에는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또, 최동원상이 사와무라상, 사이영상과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최동원상은 장원준 같은 토종 투수에게만 수상의 영광을 안기기로 한 것이다. 2014년 초대 수상자인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지난해 영예를 안은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 모두 국내 투수들이었다.
반면, 사와무라상과 사이영상은 외국인 투수에게도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올해 사와무라상의 영광은 무려 52년 만에 외국인 투수에게 돌아갔으니 그 주인공은 크리스 존슨(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미국도 1997년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의 페드로 마르티네즈(당시 몬트리올 엑스포스)에게 상을 안기는 등 외국인 투수에게도 기회균등주의를 적용하고 있다. 워낙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모이는 빅리그인 탓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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