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주인공인 야구 만화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일본 괴물’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를 상대로도 괴력을 발휘한다.
오타니는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 야구대표팀 소속으로 네덜란드와 평가전 7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천장을 맞추는 인정 2루타를 때렸다. 닛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은 “도쿄돔 천장을 때린 건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당시 요미우리)가 2002년 요코하마전 이후 14년 만”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최근에는 주력까지 각광받고 있다. 지난 11일 멕시코와 평가전이 압권. 5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1루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투수의 베이스커버가 늦은 사이 땅볼을 때리고 살았는데 마치 스즈키 이치로같았다. 오타니는 3.8초면 1루에 도달한다.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타격 후 1루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우타자 4.3초, 좌타자 평균 4.1초다.
이제는 신선할 것도 없다. 오타니의 ‘이도류(쌍검술)’는 이미 숱한 스토리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세계 톱레벨의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했던 방망이는 국가대항전에서도 위력을 발하고 있다. 11일 멕시코전 4타수 2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로 활약하더니 12일 네덜란드전 홈런과 2루타, 13일 천장 직격 2루타, 고의4구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타자로 104경기 타율 0.322(323타수 104안타) 22홈런 67타점을, 투수로 21경기 140이닝 10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6을 각각 기록했다.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서는 방망이가 주전공인 야수들을 모조리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KBO리그로 치자면 최형우(삼성)의 배팅,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구위, 박해민(삼성)의 주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니 MLB 구단들이 오타니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는 게 당연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12일 “오타니는 일본판 베이브 루스”라며 “총액 3억 달러(3505억원) 계약이 가능한 선수”라고 극찬했다. 멕시코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을 찾은 LA 다저스 4번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는 다저스 머천다이징 상품을 오타니에게 전달했다.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나이, 오타니의 질주는 대체 어디까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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