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1세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이 21골을 휘몰아치며 2014~20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강타했다. 해일과 허리케인처럼 밀려든 해리 케인의 가공할 골폭발력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 25골, 1999~2000시즌 케빈 필립스 이후 16년 만에 잉글랜드 출신 EPL 득점왕 자리에 올랐다. 이와 함께 10년 넘게 잉글랜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켰던 루니가 미드필더로 변신한다. 스트라이커 케인의 존재로 인해 생긴 변화다.
몸값이 치솟는 것은 당연지사. 케인은 지난 9월부터 토트넘에 팀 내 최고 대우를 요구하고 있지만 토트넘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영국 일간지 더선은 14일(한국시간) “케인과 토트넘의 재계약 협상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주급을 둘러싼 케인과 토트넘의 눈높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에 주급 12만 파운드(1억7516만 원)를 요구하고 있다.
케인은 지난해 2월 2020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했다. 주급은 6만 파운드(8759만 원).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영입된 팀내 최고 주급 무사 시소코(9만5000 파운드)보다 적은 것은 물론이고 손흥민(8만5000 파운드), 휴고 요리스, 토비 알더베이럴트,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케인 위에만 7명의 고액연봉자가 있다. 토트넘에서 케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12만 파운드가 과한 요구는 결코 아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토트넘이지만 어려움을 표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자체 ‘샐러리캡’ 때문. 규정에 따르면 토트넘은 한 선수에게 10만 파운드 이상의 주급을 지급하지 못한다.
케인과 토트넘의 협상이 보류됐다는 소식에 빅클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선은 “케인은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라며 “첼시와 맨유, 맨시티의 영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SPNFC도 “레알과 맨유가 비싼 금액에도 케인을 사들이려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맨유. 맨유는 올 시즌 5승 3무 3패(승점 18)로 6위에 그쳐 있다. 4강 팀들의 득점이 20골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맨유는 16골(13실점)에 머물고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케인 영입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아스날 출신 레이 팔러는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토크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케인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즐라탄이 있지만 곧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필요로 할 것이고 케인은 맨유의 완벽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 이적료(1억500만 유로)를 들여 폴 포그바를 영입했고 지난 13일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EPNFC에 따르면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제공하는 클럽으로 나타났다.
포그바(29만 파운드)와 루니(26만 파운드), 즐라탄(25만 파운드)은 나란히 EPL 주급 순위에서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전 세계 축구계를 통틀어서도 모두 10위권 안에 드는 고액 연봉자다.
빅클럽들의 관심에 다급해진 토트넘이 케인을 붙잡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샐러리캡 규정을 불가피하게 깨야만 하는 상황이다. 케인을 둘러싼 빅클럽들의 신경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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