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황재균이 LA 다저스의 내야 강화 옵션이 될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LA 다저스의 차세대 2루수감으로 황재균을 주목해 관심을 끌고 있다.
포브스는 28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당장 2루수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무조건 채워야 한다. 현재 차세대 2루수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은 지난 시즌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던 하위 켄드릭보다는 우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황재균을 포함시켰다.
LA 다저스는 지난 12일 켄드릭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시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2루수 자리를 반드시 채워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황재균의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이미 미국 SB네이션의 밀워키 브루어즈 소식을 전하는 브루크루볼은 지난 10일 "강정호의 성공으로 황재균도 충분히 MLB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에서 계속 황재균을 언급하고 있다는 것은 MLB 진출 성공 여부를 떠나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보면 쓸만한 2루수는 그리 많지 않다. LA 다저스에서 두 시즌을 뛴 뒤 FA를 선언한 체이스 어틀리는 벌써 38세여서 고려 대상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틀리와 계약은 사실상 힘들다. 고든 베컴이나 스티븐 드류, 가와사키 무네노리, 리키 위크스 등이 있지만 FA여서 가치 대비 투자금이 높을 수 있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와야 하는데 브라이언 도지어(미네소타 트윈스)와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은 현 소속팀의 이적 불가로 묶여있다. FA 시장에서도 데려올 선수가 없고 대형선수의 이적도 힘들다면 중견급 선수나 타격보다 수비에 기대를 걸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밖에 없다.
포브스는 이 때문에 로건 포사이드(탬파베이 레이스)와 세자르 에르난데스(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인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레즈), 이안 데스몬드(텍사스 레인저스) 등을 유력한 선수로 올려놨다.
여기에 황재균이 낀 것은 주목할만 하다. 가장 마지막에 언급되긴 했지만 포브스는 "KBO리그에서 10년 동안 뛴 베테랑에 2015년 KBO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펀치력을 자랑한다"고 밝혔다.
일단 황재균은 FA 선수이기 때문에 포스팅 금액을 낼 필요가 없는데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선수에 비해 연봉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처럼 수비와 공격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만 펼쳐준다면 LA 다저스의 2루수로도 손색이 없다.
또 황재균은 원래 포지션이 3루수이기 때문에 FA가 된 저스틴 터너의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LA 다저스가 터너를 잡기 위한 조건을 준비중이라고는 하지만 최악의 경우 터너를 다른 팀에 내줄 가능성도 있다. 2루수와 3루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면 LA 다저스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옵션도 없다.
여기서 짚고 넘어갈 것은 바로 LA 지역 재미 한국인의 티켓 파워다. 포브스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LA 다저스로서는 한국인 대상 마케팅 회복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류현진이 어깨 부상 때문에 두 시즌을 쉬면서 LA 지역 재미 한국인 대상 마케팅이 지지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황재균이 들어온다면 박찬호, 류현진에 이어 다시 한번 재미 한국인들의 붐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류현진은 내년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다시 한번 전성기 못지 않은 투구까지 보여준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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