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LA 다저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아시아를 지배한 투수들은 메이저리그(MLB) 데뷔 3년을 전후로 꼭 탈이 났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7년간 연평균 180이닝 이상을 던진 류현진의 경우 2015시즌을 앞두고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아 재기가 불투명하다.
양현종은 올해로 완전한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2014~2016년 3년간 토종 최고로 평가받은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린다. 지난해 184⅓이닝, 평균자책점 2.44, 올해 200⅓이닝, 평균자책점 3.68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3년차 고비를 넘을 수 있을까. 류현진과 견줘보자.
류현진은 한국에서 7년을 뛰었다. 190경기 1269이닝을 소화하며 1만9802개의 공을 던졌다. 연평균 181이닝, 경기당 투구수 104.2개다. 한 시즌을 놓고 보면 KBO리그서 경기당 투구수 100개 이상을 기록하는 투수는 외국인이 대다수. 한화 이글스에서 얼마나 고생했는 지 알 수 있다.
양현종은 10년간 305경기 1251⅓이닝, 2만1459개의 공을 던졌다. 연평균 125이닝, 경기당 투구수 70.4개다. 2년 전까지 후반기만 되면 부상으로 주춤했던 양현종은 그 덕에 류현진보다 혹사는 덜 당했다. 1988년생으로 류현진보다 한 살 어린 점도 장점이지만 해외진출 시점 나이가 그보다 3세 늦다는 게 단점이다.
메이저리그는 평균 구속이 92마일 즉, 148㎞에 이른다. KBO리그는 88마일, 142㎞ 정도. 하위타선을 상대로는 완급 조절로 체력을 아끼던 아시아 정상급 투수들은 야구꾼들이 집결한 미국에서 조금 더 힘을 주고 던지다 어깨나 팔꿈치에 무리가 오곤 했다. ‘괴물’로 불리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도 3년차 시즌인 2009년 4승 6패, 평균자책점 5.76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전 LA 다저스가 마에다 겐타와 8년 계약에 합의하며 특이한 조건을 건 게 그간 사례 때문이다. 마에다는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한 특급 선발자원이었지만 보장금액은 2500만 달러(300억원)에 불과했다. 대신 옵션에 따라 최대 1억620만 달러(1274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조그마한 한국 땅에서 버스나 KTX로 이동하는 KBO리그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장시간 비행으로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144경기인 KBO리그보다 18경기나 많은 162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며 매주 월요일 휴식도 없다. 인터리그가 시작되면 동서부 3시간 시차에도 적응해야 한다. 류현진이 그렇게 탈이 났다. 양현종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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