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년 안에 내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박태환(28)이 지난 1월 새해 첫 훈련을 공개하면서 남긴 말이다.
‘마린보이’가 수영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전진하고 있다. 1위다.
박태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시리즈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8로 정상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A기준 기록(3분48초15)은 가뿐히 넘겨 1위에 오른 박태환이다. 대한수영연맹이 이번 기록을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선발 기록으로 인정함에 따라 출전은 사실상 확정됐다.
선수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박태환은 “2년 안에 내 기록을 넘어서고 싶다. 세계신기록도 늘 꿈꿔왔다. 쉽지 않겠지만 도전하는 자세로 임하고 싶다”고 했고 결과로 이를 보이고 있다.
2위 펠릭스 어보에크(미국, 3분50초39)에 6초01 앞선 압승. 지난해 11월 제10회 아시아선수권(일본 도쿄) 자유형 400m 우승 때 기록인 3분44초68에서 0.30초를 당겼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1초5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는 뒤지지만 올 시즌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지난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맥 호튼(호주)의 시즌 기록에 근접했다.
2017년 남자 자유형 400m 순위는 쑨양(중국) 3분42초16,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 3분43초36, 호튼 3분44초18 순이다. 세계 기록은 파울 비더만(독일, 2009)의 3분40초07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 자유형 4관왕(100m·200m·400m·1500m), 12월 캐나다 윈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3관왕(200m·400m·1500m)에 오른 기세를 이었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이전에 은퇴를 할 일은 없다”면서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단순하게 나가 흐지부지하게 끝내는 건 안 된다”고 다짐했던 박태환.
또 1위에 오른 상승세라면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시상대에 오르는 박태환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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