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비록 불펜의 난조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삼성 라이온즈 킬러다운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천적을 상대로 명불허전의 면모를 보여줬다.
니퍼트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2피안타 8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8회초 동점을 허용해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는 두산의 4-3 승리로 끝났다.
총 107구 중 스트라이크가 61개였다. 이날 니퍼트의 속구(54개) 최고구속은 시속 151㎞. 체인지업(35개)과 슬라이더(14개), 커브(4개)를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지만 그간 삼성만 만나면 더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니퍼트는 이날도 위력적인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니퍼트의 통산 삼성전에서 16승 2패 평균자책점 2.45로 매우 잘 던졌다. 최근 맞대결에서 3연승 중이었다.
니퍼트는 초반부터 삼성 타자들을 구위로 찍어 눌렀다. 전날까지 잠실에서 연이틀 난타전이 펼쳐졌지만 니퍼트가 선발 등판인 날은 예외였다. 니퍼트는 2회까지 삼진 3개를 잡으며 퍼펙트 투구를 펼쳤다.
3회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박한이에게 볼넷,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권정웅을 삼진 처리한 뒤 박해민과 강한울을 1루 땅볼, 삼진으로 제압했다.
4회와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낸 니퍼트는 6회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1루에서 강한울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뒤 구자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여기서 다린 러프에게 유격수 강습 타구를 맞았지만 2루로 들어오던 선행주자를 잡으며 1실점으로 막았다. 한숨을 돌린 니퍼트는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제압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니퍼트의 이날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니퍼트는 팀이 3-1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김강률에게 넘겼다. 김강률이 8회 1사까지 잘 잡았지만 이현승이 2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아 니퍼트의 승리투수 요건이 날아갔다.
위기관리 능력과 탈삼진 능력, 그리고 투구수를 관리하는 능력까지 모두 보여줬지만 시즌 8승을 챙기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은 니퍼트의 이날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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