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사람이 아니고 나무가 나라에 세금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에 있는 황목근과 감천면 천향리에 있는 석송령이 그 주인공들입니다. 황목근은 수종이 팽나무,석송령은 소나무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전국적으로 전남 지역만 제외하고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해 애먼 소나무들이 고사하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이 소나무 수분의 이동 통로를 차단해 소나무 전체가 벌겋게 말라 죽는 병입니다. 이 충이 소나무 내부로 침입하면 3개월 안에 솔나무가 죽고 맙니다. 최근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 신고자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조기발견 및 확산방지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건재한 예천 석송령의 안녕을 기원하며 이 나무에 대해 좀 더 알아봅니다. 평범한 농촌마을 들판에 넓게 가지를 펼친 석송령은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단결을 기원하는 동신목()으로 보호되고 있답니다.
수령은 600여 년으로 추정됩니다. 높이는 10m, 어른 가슴 높이의 줄기 둘레는 4.2m로 정말 두껍습니다. 이 나무를 칭찬해줘야 할 더 큰 이유는 펼친 가지의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의 길이가 32m로 엄청 넓은데도 아직까지 푸름을 잃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 나무는 주민 농부들의 땀을 식혀주는 그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정월대보름이나 기타 마을 행사 때 듬뿍 들이켜는 막걸리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에 막걸리 10말 이상을 마신다니 대단한 주당이네요. 행사를 전후해 주민들이 술을 석송령 뿌리 주변에 뿌려준답니다.
그럼 왜 이 소나무가 세금을 낼까요? 600여 년 전인 조선중기에 이 지방에 홍수가 나서 소나무 하나가 개천을 따라 떠내려 오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건져서 심었답니다.
1927년 여름, 이 마을 주민 이수목 씨는 영험이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석송령(石松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의 토지 5,588㎡를 상속등기 해줬답니다. 그 후 당연히 재산이 있으니까 나무 신분임에도 세금을 내게 된 것이지요.
석송령에서 약 1km 거리에는 수질 좋기로 소문난 예천온천이 있습니다. 요금은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입니다.
예천 여행정보를 전할 때 예천 가볼만한 곳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은 회룡포입니다. 예천 회룡포는 지형이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물돌이동입니다. 강물이 육지를 껴안 듯이 크게 굽이치는 곳이지요. 예천 용궁면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시내버스도 하루 20편 정도 다녀서 교통이 편리합니다.
예천 천문우주센터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체험관광 명소입니다. 공원으로 꾸며진 이 센터에서는 숙박을 하며 대형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체험 종류에 따라 4천원부터 2만2천원까지 다양합니다. 3인1실의 가족캠프는 20만원입니다.
예천 삼강주막 막걸리축제가 지난 5월 하순에 벌어졌지요. 삼강은 낙동강 본류와 내성천,금천이 만나는 곳으로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에 있습니다. 주막에 앉아 진솔하게 흐르는 강을 바라보며 탁주에 파전 한 점을 음미하면 세상시름 다 잊은 한량이 됩니다.
그밖의 예천 자연 명소로는 금당실 전통마을,초간정,선몽대,가오실공원,산택연꽃공원 등이 있습니다. 소백산 기슭에 자리한 예천 용문사도 꽤 인지도가 높은 여행장소입니다. 성보유물관과 윤장대 등이 볼거리입니다.
예천에도 펜션이 많습니다. 예천 더 비경 프라이빗 풀빌라는 시원한 낙동강을 바라보는 예천군 풍양면 덕암로에 있습니다. 인근에 상주예술촌과 경천대 관광지, 도남서원 등이 있지요. 금당실전통마을 부근에는 돌담사랑이, 회룡포 인근에는 회룡포 펜션 식당과 회룡포쉼터 등의 숙소가 있습니다.
예천 맛집으로는 예천한우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예천읍내와, 용궁면·지보면 사무소 소재지에 여러 곳 있습니다. 한우마을, 한우촌, 한우촌정육점 등의 간판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예천을 무더위 7월에 가볼만한 곳 중 하나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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