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굳이 진화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살다 보면 "환경에 참 잘 적응하고 산다'는 느낌을 받는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곧 그 삶에 익숙해진다.
뮤지컬 배우 겸 탤런트인 엄기준도 오지에서 그런 인간의 능력을 체험하고 있는 듯하다.
엄기준이 24일 밤 방송된 MBC '오지의 마법사' 3회차에서 예능에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준다.
MBC '오지의 마법사'는 '어느 날 갑자기 신비의 나라, 오지에 떨어진다면?'이라는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예능 판타지다.
현재 김수로X엄기준X니엘 팀과 김태원X윤정수X최민용 팀으로 나뉘어 네팔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엄기준은 지난 1,2회에서 예능에 적응하지 못한 채 마을 거리에서"난 예능과 안 맞아!"’를 외치며 멘붕에 빠진 모습이 공개됐다. 그러나 3회차 예고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잠자던 예능감을 찾아가면서 예능 고수로 업그레이드돼 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생존 앞에 맞닥뜨리면 자시을 내려놓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무서운 능력을 발현하곤 한다.
이날 엄기준은 여행 자금 마련을 위해 김수로, 니엘과 함께 즉석 벼룩시장을 연다. 이곳에서 예능 포텐셜을 터트리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엄기준은 온몸을 동원한 보디랭귀지로 호객행위 하는 것은 물론, 물건을 팔기 위해 마치 랩을 하듯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보여 주위의 웃음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지의 마법사'에서 엄기준은 호루라기 호객자 김수로, 열혈 알바생 니엘과 함께 즉석 벼룩시장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엄기준은 지난 1월 23일부터 3월 21일까지 방송된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1인 2역을 연기하며 소름 돋는 악인으로 등장해 지성과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당시 엄기준은 사이코패스 차민호를 숨기고 차선호의 삶을 살았다.
너무 캐릭터가 강했기 때문에 '오지의 마법사'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어떻게 매치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1976년 생인 엄기준은 1995년 연극 리챠드 3세로 데뷔했다. 엄기준은 '피고인'에서 펼쳤던 소름끼치는 악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타국의 오지에서 사람을 들었다 놨다하는 예능 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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