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역삼역 칼부림 사건 때 피해자 생명을 구한 두 시민이 LG의인상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6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도로에서 여성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60대 남성 A씨를 제압해 피해자의 생명을 구한 김부용(80), 김용수(57)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역삼역 칼부림 사건 당시 현장을 지나가던 김부용, 김용수씨는 60대 남성이 피해 50대 여성 B씨의 목과 가슴을 여러 차례 찌르는 것을 목격했다. 피해 여성은 피를 흘리며 주변 사람들에게 "살려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범인이 워낙 맹렬하게 흉기를 휘두르는 바람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김부용, 김용수 씨가 뛰어들어 범인 A씨의 칼을 빼앗은 뒤 끝까지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A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됐다.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역삼역 칼부림 사건에서 다행히 생명을 구한 피해 여성 B씨는 결혼정보업체 대표로 당시 17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운영하는 결혼정보업체 회원으로 평소 이 업체에 불만을 품고 미리 준비한 흉기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몇 차례 주선을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주선도 안 해주고 전화도 피하는 것 같아 불만이 쌓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삼역 칼부림 사건 때 피해 여성을 돕는 활약상이 소개된 바 있다. ‘역삼역에 묻지마 살인이…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는 제목의 글에서 글쓴이는 “택시를 타고 회사 근처에서 내렸는데 눈앞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아주머니를 칼로 찌르더라”며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너무 놀라서 처음에 멍하니 있다가 남자 세 분이 할아버지를 제압하더라”라며 “아주머니 입 주변이랑 목을 칼로 찔렀더라. 경찰 좀 빨리 불러달라고 하고 저는 아주머니를 우선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또한 “어설프지만 지혈을 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다”며 “의식 잃지 않게끔 계속 말을 건네고 움직이시려는 거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너무 정신이 없었다. 119가 와서 아주머니를 싣고 갔다”고 현장 목격담을 마무리했다.
LG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현재까지 총 47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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