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애타게 합니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같은 시기에 나지 않기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표본으로 묘사되곤 합니다. 해마다 9월이 되면 상사화가 시선을 끕니다.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들고 긴 꽃대에 꽃만 달랑 핀 상사화를 감상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습니다. 전국의 꽃무릇 명소 중에서도 꽃무릇 밀집도가 높은 곳이 전북 고창 선운산 선운사 계곡과 전남 영광 불갑사 주변, 함평 용천사 등 3곳입니다.
오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전라남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로 소재 불갑사에서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벌어집니다. 해마다 9월 중순에 가까워지면 천년고찰 불갑사 입구부터 진입로 양쪽 풀밭과 숲 등에 핏빛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룹니다.
축제 기간에는 섬진강변 매화축제나 구례 산수유축제와 마찬가지로 인파가 몰려 경찰이 교통정리를 하느라 애를 먹기도 합니다. 불갑사는 사찰 관광지로서 평소에는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다가, 9월중순이 되면 전국 야생화 감상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인식돼 주말이면 몸살을 앓습니다.
불갑사 주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이 절 오른쪽 길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숲입니다. 숲이 저수지를 끼고 있어 풍광이 무척 좋습니다.
그런데 잠깐! 불갑사 주변에 피는 꽃은 실제로는 상사화가 아니고 꽃무릇(석산)이랍니다. 상사화는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로 백합이나 원추리를 닮은 분홍이나 노란색 꽃을 긴 꽃자루에 피워 올립니다. 이에 비해 불갑사 등지에 뻘겋게 만발하는 식물은 수선화과 상사화속이지만 꽃잎이 훨씬 가늘고 곱슬곱슬한 머리칼처럼 말려 있습니다.
불갑산(516m) 자락에 위치한 불갑사는 백제 침류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국내에 불교를 전파하면서 세운 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입국했던 항구가 조기파시로 명성이 자자했던 법성포구입니다. 불갑산에는 등산코스가 있고, 천연기념물 제112로 지정된 참식나무 군락지도 있습니다. 불갑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함평 용천사를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2시간 소요됩니다.
영광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노을감상 명소인 백수해안도로, 백제불교최초도래지, 서해의 바다가 조망되는 높이 111m의 칠산타워, 가마미해수욕장, 법성포의 평화로운 광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숲쟁이공원, 해수욕장과 몽돌해변이 있는 송이도, 천일염전 등이 있습니다. 영화 마파도 촬영지인 동백마을과 찰보리 홍보체험관도 가볼만합니다.
영광의 축제로는 9월14~17일 실시되는 갯벌축제를 비롯해 봄과 여름에 진행되는 법성포단오제,찰보리문화축제,곡우사리 굴비축제 등이 있습니다.
영광의 맛집으로는 굴비정식을 먹을 수 있는 법성포굴비정식, 법성토우,동락식당,놀부네굴비정식,국제식당 등이 있습니다. 간장게장은 다랑가지식당이 잘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인터넷 등에 '불갑사지구 관광 오토캠핑장'이 나와 있지만 그런 야영장은 없습니다. 백수해안도로 쉐이리펜션, 노을연가펜션 등을 이용하거나 영광읍내의 모텔들, 혹은 대덕산 자락의 대덕힐링캠핑장 등을 숙소로 이용해야 합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벌어지는 지역축제 장소로 경기도 파주 북시티,백일홍 축제가 기대되는 강원도 평창, 국악의 향연이 질펀하게 벌어질 충북 영동, 충남 홍성,산삼을 소재로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경남 함양 등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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