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억새! 햇빛이 잘 드는 산과 들에 자라는 벼과의 여러해살이풀이지요. 그런데 이 식물의 군락지가 가을마다 여행자들의 심금을 울리며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눈길을 끕니다. 지금 한낮 햇볕은 한여름 버금가게 뜨겁지만 전국의 억새명소에서는 벌써 억새 이삭이 패거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2~3주 후면 역광에 반짝이는 억새꽃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참고로, 순천만 갯벌을 점령한 풀은 억새가 아니라 갈대입니다. 이달 중순부터 10월,11월에 걸쳐 가볼만한 억새명소들을 추려보았습니다.
먼저 서울 및 근교 여행지로 추천되는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는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한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입니다. 해마다 10월초중순에 이곳에서 서울억새축제가 벌어지곤 하지요. 아직 2017년 억새 축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벌써 억새가 빠르게 피고 있습니다. 오는 주말에 가도 메밀꽃 자리를 차지한 넓은 코스모스밭과 하얀 억새를 볼 수 있습니다.
긴 계단을 오르기가 벅차다면 맹꽁이 전기차 왕복탑승권 3,000원을 내면 정상부까지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주차장 공간은 넉넉한 편이며 주차요금은 소형 기준 10분에 300원. 가는 길은 강변북로 성산대교나 가양대교를 경유해 진입하면 편리합니다.
서울근교 및 수도권의 억새명소로 포천시 명성산도 이름값을 합니다. 포천시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시 갈말읍의 경계를 이루는 명성산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 설움을 삼키며 금강산으로 가던 중 울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등산코스를 따라 1시간30분 정도 오르면 8부능선을 점령한 억새군락이 인사합니다. 억새밭의 면적이 광활하진 않지만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서 가슴이 확 트입니다.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삼아도 좋습니다. 그밖에 포천의 가볼만한 여행지로는 허브아일랜드,평강식물원, 베어스타운, 비둘기낭폭포, 어메이징 파크, 국립수목원,포천아트밸리, 더 파크 아프리칸 뮤지엄 등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장흥군 천관산(723m)은 바다와 기암이 함께하는 호남 최고의 억새군락지입니다. 정상 능선의 환희대와 연대봉 사이 약 1km가 환상적인 억새길입니다.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남도의 들녘과 다도해의 섬들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어보세요. 오는 10월 ‘천관산 억새제’가 열립니다. 등산코스는 크게 4가지입니다. 정상능선까지 장천재 코스로 1시간,천관사코스 1시간20분,자연휴양림 코스 1시간30분, 탑산사(문학공원) 코스 1시간30분 걸립니다.
그밖에 장흥의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5일장인 토요시장(5,7일),치유의숲,편백숲우드랜드, 편백소금집,해양낚시공원,하늘빛 수목원,유치 자연휴양림, 탐진강 생태습지원, 심청공원 오토캠핑장 등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거장 이청준이 태어난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에서는 오는 10월 ‘선학동 메밀꽃축제’가 열립니다.
경북·경남권에서는 영남알프스와 창녕 화왕산(757m)이 으뜸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경북 경주시·청도군,경남 밀양시·양산시 등의 경계에 위치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을 뭉뚱그려서 영남알프스라 합니다. 가장 유명한 억새군락은 재약산(1108m) 사자평이었지만 요즘에는 간월산 간월재,신불산,영축산 능선이 더 아름답습니다. 억새 절정기는 10월입니다.
창녕 화왕산의 경우는 화산 폭발로 생긴 분화구에 억새가 발달해 있습니다. 화왕산성 동문을 통해 안으로 진입해 산성을 따라 2.5㎞를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걷기코스도로 안성맞춤입니다. 창녕에서 가볼만한 관광명소로는 우포늪 생태체험장,부곡온천, 창녕박물관 등이 있습니다.맛집과 숙소는, 창녕읍 모텔과 전통시장의 토속적인 음식점을 찾아가는 것이 편리합니다.
그밖에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도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은 억새명소입니다. 10월 중순쯤 민둥산 억새축제가 열립니다. 정선 레일바이크, 하이원 리조트,짚와이어,화암동굴, 아우라지,정선5일장,병방치 스카이워크 등 단풍구경과 함께 둘러볼 만한 곳과 즐길거리가 많습니다. 제주도 산굼부리와 수월봉 등 오름들도 억새 구경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제주도 억새는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금억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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