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양준혁(48)이 시련의 계절을 겪고 있다. 선수 은퇴 후 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이 수포로 돌아간 데 이어 사기까지 당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18일 양준혁을 상대로 전환사채를 넘겨주겠다고 속여 10억원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불구속 기소된 사업가 정모 씨(48)를 심리 중이다.
정씨는 스포츠게임업체에 10억원의 빚을 진 뒤 이 회사에 10억원을 투자한 양준혁에게 “빚, 투자금을 상계 처리해주면 보유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전환사채 10억원 어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정씨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검찰은 정씨가 양준혁에게 전환사채를 줄 생각과 능력이 없었다고 보고 정씨를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양준혁은 과거에도 금전적인 피해를 크게 본 적이 있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힘을 기르기 위해 먹던 전복과 찜갈비를 조화시켜 직접 개발한 ‘전복 한우 갈비찜’을 2011년 론칭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양준혁은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에 야구장만 한 바다를 방파제로 막아 전복양식을 하고 있다”며 “은퇴 후를 고려해 시작했는데 연간 50만마리를 판다. 개당 5000~1만원, ㎏당 8만원을 받고 국내외에 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경북 동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로 그해 9월 19일 양준혁이 운영하는 구룡포읍 석병리 양식장에 전복 11만 6000여마리(9000여만원)가 폐사했다. 이에 양준혁은 많은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
1993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야구에 입문한 양준혁은 2010년까지 현역 선수로 뛰며 타율 0.316(7332타수 2318안타) 351홈런 1389타점을 기록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야구재단을 출범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야구계에 봉사했으며, 방송인 및 해설위원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