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적과 동침’일까. ‘중국 신성’ 아오르꺼러가 과거 악연이 있었던 한국인 파이터들과 훈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오르꺼러는 23일 충주세계무술축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로드FC 042 X 2017 충주무술축제에서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상대는 일본의 베테랑 파이터 마스다 유스케(37‧T.GRIP TOKYO)다.
지난 6월 경기 중 로블로 부상을 입고 몸과 마음을 추스른 아오르꺼러는 결연한 마음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보통 해외 선수들은 대회 2~3일 전에 입국하는 게 일반적인데, 아오르꺼러는 미리 적응훈련을 하기 위해 조금 이른 한국행을 택했다.
아오르꺼러의 입국 소식에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1‧팀 강남/압구정짐)과 ‘Dangerous’ 명현만(32‧팀 강남/압구정짐)이 훈련 파트너를 자처했다. 두 피아터는 모두 아오르꺼러와 악연이 있다.
2015년 12월 아오르꺼러는 김재훈을 파운딩으로 무너뜨리고 TKO승을 거뒀지만 심판이 경기를 끝낸 뒤에도 파운딩을 멈추지 않았다. 당시 김재훈의 세컨으로 함께한 권아솔이 케이지 위로 뛰어올라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이어졌다. 이후 권아솔과 아오르꺼러는 ‘로드맨 베이징 익스프레스’ 프로그램 촬영을 하면서 앙금을 모두 씻어냈다.
지난 6월 명현만과 경기에서는 아오르꺼러가 비고의성 로블로 반칙으로 인해 급소를 가격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닥터체크 결과, 경기를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돼 결국 노 콘테스트로 마무리됐다. 당시 부상 장면이 외신에 소개되기도 했다.
아오르꺼러의 입국 소식을 들은 권아솔과 명현만 모두 그의 훈련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아오르꺼러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아오르꺼러는 로드FC를 통해 “너무 힘들다. 훈련 강도도 높고, 더는 견디기 힘들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하면서도 “지난번 부상을 걱정해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고 합동 훈련을 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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