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27일 “라오스 야구장 건립 과정 중 최근 최종 과정인 기획재정부 심사에서 아쉽게도 탈락하고 말았다”며 “참 많이 당황하고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이만수 이사장은 “작년 하반기에 한국 정부의 해외 원조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고자 불철주야 서류를 준비해 접수했다”면서 “라오스 정부가 부지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측에서 4면 야구장을 짓는 내용으로 서류를 접수할 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문체부와 외교부의 승인을 단계별로 통과했다. 그러나 최종 심사에서 아쉽게 탈락했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만수 이사장은 SK 와이번스 감독에서 물러난 뒤 국내 재능기부 활동을 병행하며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 야구단을 창단했다. 실내 연습장 수준이 안 되는 야구센터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라오스 정부와 손잡고 라오스야구협회를 설립, 야구장 건립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이만수 이사장은 “라오스 정부는 토지를 무상 제공하는 것이지 건축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비는 전적으로 한국에서 마련해야 하는 조건이다. 보다 정확히 대한민국을 대표해 개인 이만수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 부담도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봤지만 제 열정만큼 함께 할 곳을 찾지 못해서 실망도 많이 했다. 저 혼자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만수 이사장은 “곧 라오스 국가대표를 꾸려 국제대회에 출전하려 한다. 그래서 야구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며 “라오스 정부가 제공하기로 한 야구장 부지는 비어있는 상태로 점점 거친 풀들이 자라고 있다. 비록 정부 지원을 통해 야구장을 건설하려던 계획에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스토리 펀딩(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3168)을 통해 지난해 2월부터 3개월간 3000만원을 모금했다. 많은 분들께서 십시일반 모아주신 정성을 절대로 잊지 않고 있다”며 “후원금은 향후 반드시 라오스 야구장 건설에 귀하게 쓰일 예정이다. 이제 막 야구가 뿌리내리는 라오스에 경기장을 건설하는 건 누구 한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성원을 당부했다.
이만수 이사장이 구단주로 있는 라오J브라더스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라오스 국립경기장에 위치한 스포츠 종합시설 단지 내 부지 2만1000평을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라오J브라더스 소속 선수들은 주말에 2시간씩 축구장을 빌려 라인을 긋고 놀이에 가까운 미니 훈련만 소화하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