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눈꽃과 상고대가 아름다운 전북 무주 덕유산 국립공원으로 신나는 겨울 산행을 한번 가볼까요?
덕유산은 제주도 한라산, 강원도 태백산과 함께 국내에서 눈꽃이 아름다운 여행지 베스트3으로 꼽아도 무리가 없습니다. 12월 이후 날씨가 추워서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 내내 덕유산 정상 능선의 나무들은 면사포처럼 하얀 눈꽃을 뒤집어씁니다.
정상인 향적봉(1,614m)을 비롯해 ‘무주 덕유산 리조트’ 곤돌라 도착 지점인 설천봉(1,520m) 등 봉우리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 눈꽃을 푸짐하게 만듭니다.
특히 향적봉에서 중봉(1,594m)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주목이 무더기로 심어져 있습니다. 주목 군락 복원 조림지이기 때문입니다.
주목은 벌거벗은 채로 북풍을 맞는 까닭에, 바람을 맞는 반대편에 상고대가 달리기 마련입니다. 정상 주변 해발 1,000 이상의 고지에는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어 거기에 붙은 얼음꽃 또한 장관입니다. 바지런을 떨어 눈꽃트레킹을 하는 사람들만이 볼 수 있는 진풍경이지요.
‘눈꽃’은 나무에 얹혀 꽃처럼 보이는 눈 무더기를 의미하고, 상고대는 공기 중의 물기가 나뭇가지에 부착돼 기이한 형상으로 얼어붙은 형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어찌 보면 상고대와 눈꽃을 굳이 구분하는 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차피 상고대는 눈꽃의 부분집합 격이니까요.
덕유산에서는 눈꽃축제 행사를 벌이지는 않지만 겨울에 가볼만한 곳으로 강렬히 추천할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리조트가 설질이 좋은 슬로프를 다수 갖추고 있어서 젊은 연인들과 가족 여행객 등 스키어들이 몰려들어 동계 스포츠 열기가 후끈합니다.
또 대형 곤돌라를 이용해 눈꽃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들도 많습니다. 힘들게 산행하지 않고 노닥거리면서 눈꽃을 감상하려는 탐방객에게는 환상적인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서 케이블카철 생긴 관광곤돌라를 이용하면 금세 설천봉까지 이동합니다. 거기서 정상까지는 약 20분 걸립니다.
겨울철 스키시즌의 곤돌라 운행시간은 상행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하행 오후 4시30분까지입니다. 곤돌라 이용요금은 콘도 비회원 왕복 기준으로 어른 1만5천원, 어린이 1만1천원이고 편도는 어른 1만1천원, 어린이 7700원입니다.
이 리조트는 멋진 스키장입니다.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배우고 탈 수 있는 초급자코스부터 상당평균 경사도가 70도에 이르러 직벽으로 느껴지는 슬로프, 길이 6.1km의 국내 최장거리 슬로프까지 코스가 매우 다양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그 중 초보 스키어에게 가장 알맞은 코스는 3.4km 길이의 서역기행 슬로프입니다.
리조트 숙박 시설도 알프스풍의 고급 숙소인 테롤호텔을 비롯해, 가족호텔, 국민호텔(단체 이용객 및 원룸형 숙박시설 포함), 유스호스텔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리조트 아래 마을에도 펜션과 스키 장비 대여 업소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무주 덕유산 리조트에는 식당 등 부대시설이 골고루 배치돼 있으며, 특히 카니발 상가에는 한우·돼지고기, 청국장, 보쌈 등 향토 먹거리나 독일식 맥주, 돈까스 등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이 몰려 있습니다. 또 고지대인 설천봉 주변에도 레스토랑을 비롯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서 있습니다.
노천 온천도 빼놓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숙박동의 하나인 세솔동에는 야외에서 소나무와 폭포를 보며 온가족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이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1만5천원이지만 각종 은행제휴카드 등을 이용하면 최대 30%까지 할인받습니다.
덕유산 외에 눈꽃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경북과 충북의 경계를 이루는 소백산, 강원도 대관령의 선자령, 광주 무등산 등입니다.
우선 올겨울에는 덕유산 상고대의 매력에 흠뻑 빠져볼까요? 손수 운전자는 리조트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도로에 응달진 곳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과속하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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