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자 Tip!] 안방극장에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웹툰, 웹소설, 영화 등 그 원작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일본 원작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뛰어난 작품성과 연출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올초 방송된 tvN '마더'부터 현재 방송 중인 tvN '일억개의 별'·KBS 2TV '최고의 이혼'까지 한국판 일드를 살펴봤다.
[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벌써 16년이나 지났지만 그 명성에 제작 소식부터 화제를 모았다. 바로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하 '일억개의 별')에 대한 이야기다. 앞서 '마더'가 한국 드라마로 재탄생돼 국내 시청자들을 만났으며 월화드라마 '최고의 이혼' 또한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지난 8일 첫 방송됐다.
지난 3월 종영한 tvN '마더'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세 여자아이 혜나(허율 분)이 진짜 모녀가 돼 가는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원작의 뛰어난 작품성과 화제성으로 부담을 안고 방송을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이보영과 허율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한국 정서에 따라 이보영과 이혜영(영신 역), 남기애(홍희 역)의 모정을 부각시키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또한 일본 원작에서는 혜나 역할이 보육원에서 살게 되고 스무살이 되면 다시 만나는 것을 암시하며 마무리되지만, 한국 드라마에서는 진짜 모녀가 된 이보영과 허율이 입양으로 한 가족이 되면서 해피 엔딩을 맞는다.
이렇듯 원작의 설정과 스토리를 따르면서도, 진정한 가족이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설득시키며 '원작을 뛰어넘는'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현재 방송 중인 '일억개의 별', '최고의 이혼' 또한 이처럼 많은 기대 속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일억개의 별'은 지난 2002년 방송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일본 톱배우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이자 제33회 더 텔레비전 드라마 아카데미 어워즈 8개 부문을 휩쓴 문제작으로 기대를 높였다.
이 드라마는 괴물이라 불리는 남자 서인국과 그와 같은 상처를 가진 여자 정소민, 그리고 서인국에 맞서는 정소민의 오빠 박성웅에게 찾아온 미스터리 멜로를 그린다. 그러나 원작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 근친상간, 총살 등의 요소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청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작 '아는 와이프'의 절반 수준인 4.0%로 첫 방송을 알린 '일억개의 별'은 2회만에 3.2%를 기록하더니 지난 18일 방송부터 3%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2막을 시작한 '일억개의 별'이 서인국, 정소민의 멜로와 사건의 진실을 밝히며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쏠린다.
가장 마지막 순서로 첫 방송을 시작한 '최고의 이혼' 역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 '최고의 이혼'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함께'의 절실함을 깨달은 부부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다름에 지쳐가고 이혼을 고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부부의 역할에 배우 차태현, 배두나가 캐스팅 되면서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출연 소식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배두나는 제작발표회에서 "일본과 우리나라는 사회적인 인식이나 문화가 달라서 현지화를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며 '최고의 이혼'은 굉장히 현지화가 잘된 작품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고의 이혼'은 개인의 사정이 두드러졌던 원작과 달리, 이혼을 결심한 후에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으로 여느 부부와 다를 바 없다는 공감을 자아냈다. 리얼한 현실 부부의 모습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경쟁 사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세 작품을 살펴보면 무엇보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의 성공 요인은 국내 시청자들의 감성을 얼마나 자극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달렸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제작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은 '일억개의 별', '최고의 이혼'이다. 과연 두 작품이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증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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