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22일 6.25전쟁 때 격전지인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도로가 휴전 후 처음으로 연결돼 이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DMZ의 자연경관은 잘 알려지지 않았고 청정하기 때문이다. 철원은 경기도 파주,연천과 함께 DMZ 안보관광지로 알려졌고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관광객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철원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첫손가락에 꼽히는 장소가 한탄강에 발달한 고석정이다. 협곡의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서 있고 절벽 위에 정자가 세워져 있다.
조선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활동했다는 전설이 깃든 비경지대로 흔히 이 일대를 고석정이라 한다. 위치는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다. 국민관광지로 꾸며져 식당과 호텔 등 숙소 등이 밀집해 있다.
#고석정에서 출발하는 안보관광
고석정에서 매주 월·수·목·금·토·일요일에 안보투어가 시작된다.
11월부터 2019년 2월까지는 오전 9시30분, 10시30분, 오후1시, 2시 등 하루 4차례 인솔자와 함께 출발한다.
둘러보는 여행지 중 가장 의미 깊은 것은 1975년 3월 24일 발견된 제2땅굴이다. 우리군 초병이 땅속 폭음을 듣고 감지한 이 땅굴은 지하 50m~160m 깊이의 화강암 지대에 높이 2m의 아치형으로 뚫려 있다.
총길이 3.5km 중 북한쪽은 2.4km이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으로 1.1km를 파내려오다 들킨 것으로 확인됐다. 대규모 침투를 염두에 두고 뚫은 터널이며 철의삼각지 개발 계획에 따라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관광지로 역할을 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이 이뤄지고 남북이 번영의 길로 나아갈 경우 제2땅굴은 특별한 관광명소로 역사에 길이 남을 전망이다.
인근에는 쌀의 산지인 철원평야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1972년 조성한 토교저수지가 수려한 모습으로 겨울철새들을 맞는다. 겨울 아침에 기러기 떼가 한꺼번에 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탐조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따로 철새 보는 집이 꾸며져 새들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구경할 수 있다.
동송저수지는 제방이 3km에 이르는 방죽으로, 흙으로 둑을 쌓아 자연미가 뛰어나다. 월정리역에서 제2땅굴로 가는 도중에 볼 수 있다. 강산저수지라고도 한다.
동송저수지 근처 동송읍 중강리 588 일대에는 중부전선 최북단에서 북한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가 들어서 있다. 과거 월정리 전망대를 대체하는 3층짜리 건물로 2007년에 준공됐다.
초정밀망원경등 첨단시설로 휴전선 일대와 평강공원,북한선전마을 등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전망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모노레일을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고석정 안보투어의 마지막 장소는 경원선 열차가 남방한계선 근처 최북단 종착지점에서 마지막으로 기적을 울린 뒤 멈춰선 월정리역이다.
앙상한 객차 잔해 일부와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가 분단국가의 비애를 실감케 한다. 경원선은 서울에서 원산을 잇는 223.7km의 산업철도로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철원의 농산물과 원산의 해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고석정 안보투어의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주말과 여름성수기에는 개인차량 이용이 불가능하며 고석정에서 셔틀버스로 출발한다. 평일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해 인솔자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셔틀버스와 각 관광지에는 이용요금이나 입장료가 있다.
철원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해방 이후 북한이 노동당 당사로 사용했던 건물(노동당사)과,북한군의 평소 이동모습과 금강산철도,아침리마을 등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승리전망대, 백마고지전망대 등이 있다.
그 외 삼부연폭포와 직탕폭포는 언제 봐도 멋진 물줄기이며 고석정에서 하류쪽으로 2km쯤 떨어진 순담계곡도 오랜 침식이 빚은 절경이다.
동송읍 도피동길23에 위치한 도피안사는 철원에서 보기 드문 사찰로 삼층석탑(보물제223호) 등 문화재들을 갖고 있다. 매년 한겨울에는 철원한탄강얼음트레킹이 축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석정 주변에 매운탕집 등 식당과 모텔이 많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