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0의 행진’을 펼쳐가던 LA 다저스 류현진(32)의 기록이 깨졌다. 4번째 등판 경기 만에 첫 실점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평균자책점이 1점대로 낮은 류현진에겐 잃은 것만 있었던 경기가 아니었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19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했다.
앞서 3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하던 류현진은 팀을 나눠 스플릿 스쿼드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렸다.
류현진은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1이닝)을 시작으로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2이닝),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3이닝)까지 3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은 시작부터 불안불안했다. 첫 타자 스캇 셰블러를 시작으로 야시엘 푸이그, 스쿠터 지넷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자칫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류현진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2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제시 윈커를 유격수 땅볼, 데릭 디트리히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이후 호세 페라사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터커 반하트를 상대로는 루킹 삼진으로 잡고 스스로 불을 껐다.
2회부터는 앞선 3경기와 같이 압도적인 면모를 보였다. 1사에서 과감한 승부로 필립 어빈에게 몸쪽 꽉 찬 속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내더니 셰블러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내줬던 옛 동료 푸이그를 1루 땅볼로 묶어내는 등 또다시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4회엔 2사에서 반하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팀이 2-2로 맞선 5회초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4경기에서 10이닝 동안 2점만 내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80. 지난해 4경기 15⅓이닝 동안 13실점(12자책)하며 7.04로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시즌을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사사구가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4경기에서 삼진 9개를 잡아낸 반면 볼넷은 단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자신의 스타일대로 물러서지 않는 피칭을 펼치면서도 수준급의 제구도 돋보인다.
이 같은 강점 덕에 류현진은 매 경기 1이닝씩 늘려가며 착실히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는 29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2차례 이상의 등판 기회를 통해 개막전엔 최소 6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무리 없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클레이튼 커쇼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MLB 데뷔 첫 개막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게 될 가능성도 덩달어 커지고 있다.
다저스는 신시내티와 정규 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3으로 비겼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28)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시범경기에서 4번타자 1루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타율이 0.391(23타수 9안타)에 달할 정도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2회말 우전 안타를 날린 최지만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중견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며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6회에도 타석에 선 최지만은 1루 땅볼로 물러난 뒤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교체아웃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7)는 시카고 컵스전에서 1번타자 좌익수로 나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35에서 0.211(19타수 4안타)까지 내려갔다.
옛 동료 다르빗슈 유를 만난 추신수는 1회초 우익수 뜬공, 2회초 1사 1,2루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고개를 숙이더니 3번째 대결인 5회초엔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에게 임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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