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 체이스 필드를 넘어라!
류현진의 시즌 12번째 등판일정이 확정됐다. 상대는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소속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장소는 원정 체이스 필드다.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여태껏 20개 구장 마운드(정규리그 기준)를 밟았다. 아메리칸리그 방문경기 성적이 떨어지는데 표본이 대부분 1경기인 데다 다시 찾을 일이 많지 않아 부진한 성적을 만회할 길이 없었다.
체이스 필드는 경우가 다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같은 지구 팀과 19차례나 붙는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와 자주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최근 류현진 중계에 나서 해설을 곁들였던 김병현의 전 소속팀으로 국내 야구팬과 친숙한 애리조나는 류현진을 많이 괴롭혔던 팀이다.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통산 상대전적은 14경기 77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 3.59로 준수한 편이다. 하나 체이스 필드에선 7경기 35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로 크게 고전했다.
어깨 관절와순 파열 이후 성적은 최악이다. 2017년 1경기 4이닝 6실점, 2018년 2경기 5이닝 3실점했다. 류현진이 남다른 각오로 이번 등판일정에 임해야 하는 까닭이다.
체이스 필드 징크스를 넘을 절호의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5월을 5승 무패 평균자책점(방어율) 0.59로 마감했다. 시즌 8승 1패 평균자책점 1.48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페이스로 질주 중이다.
좋은 기억도 있다. 시즌 첫 등판이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전이었다. 류현진은 당시 6이닝 1실점으로 2009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3⅔이닝 7실점)를 완벽 제압했다.
류현진은 이제 장소를 가리지 않는 초특급 투수다. 다저스타디움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01을 거둔 ‘코리안 몬스터’는 원정에선 승수만 2승(1패)으로 적을 뿐 평균자책점은 불과 2.22다.
게다가 LA 다저스는 최근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를 뽐내며 5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선발 매치업 상대도 그리 강하지 않다. 우완 테일러 클라크의 2019년 기록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5.1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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