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두영 기자] 전국 각 지역의 축제·행사·장소 명칭 중 흥미로운 이름들이 시선을 끈다.
축제 이름이나 여행지가 기억하기 쉽고 독특해야 지역 홍보 효과가 크다. 보통 축제명은 지명과 행사의 내용을 합한 명칭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의 ‘한강몽땅 여름축제’, 인천 송도맥주축제,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서 열리는 가맥축제 등의 이름은 꽤 얌전한 편이다. 가맥은 전주 지방의 조그만 가게에서 마시는 맥주를 뜻한다.
이와 달리 특이한 단어가 들어간 명칭도 적지 않다.
9월 1일까지 이어지는 경기도 양평군의 ‘양평메기 수염축제’는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체험 여행지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8월 15~17일 제주도 표선해수욕장에서 열리는 2019 서귀포 표선 야해페스티벌은 발음만 들으면 ‘뭐가 야할까?’ 하고 호기심이 높아지지만 한자로 ‘밤야(夜),바다해(海)’를 써서 바닷가에서 야간에 즐기는 여름축제이다.
해외의 지명을 빌린 이름도 있다.
전남 해남군 달마산 미황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달마고도’ 걷기 행사는 명칭이 차마고도에 신세를 지고 있다.
차마고도는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의 험준한 교역로로, 차와 말 등을 갖고 교역하기 위해 중국인과 티베트인들이 오갔던 길이다.
해남 달마산의 바위 봉우리와 너덜겅은 경관이 빼어나지만 돌이 많아 걷기가 꽤 벅차다. 차마고도 순례자들처럼 최소한의 불편은 감내해야 한다. 그러나 달마산은 높이가 해발 489m에 불과하다.
경남 창원시 ‘콰이강의 다리’는 마산합포구 구산면과 저도를 연결하는 철제 연륙교로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 삼림지대에 건설됐던 다리의 이름을 그대로 빌려왔다.
특별하게 자극적인 축제도 있다. 지난 2~4일 열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청춘양구 배꼽축제’는 양구가 국토의 정중앙에 있음을 인지시키는 축제다. 노래 부르고 물놀이를 즐기는 축제다.
지난 2~6일 전북 부안군 부안댐광장에서 열린 ‘부안,님의 뽕 축제’는 비속어 ‘니미 뽕’을 연상시켜 쉽게 기억되는 측면이 있다. 이 행사는 부안군 특산물인 뽕나무와 오디 및 가공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넓히기 위한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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