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이영상은 내가 받을 수 있다고 받는 것도 아니라서 무리하지 않을 생각이다.”
류현진(32·LA 다저스)이 13일(한국시간) 12승을 달성하면서 평균자책점(방어율)을 1.53에서 1.45로 낮추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유력 사이영상 후보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개막 후 선발 22경기 등판일정 기준 역대 5위의 평균자책점이니 그야말로 역대급 시즌이다.
본인은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쯤 되자 팬들 사이에선 사이영상을 받기 위해서 류현진이 LA 다저스 잔여 경기일정에서 몇 이닝을 던져 몇 승을 따내야 하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정은 오는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선트러스트 파크 방문경기가 유력하다.
13일 경기가 없는 LA 다저스는 14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애틀랜타로 이어지는 동부 원정 6연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원정 2번째 경기에 나설 공산이 크다.
류현진이 애틀랜타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어 13승 전망을 밝힌다. 지난 5월 안방에서 애틀랜타를 맞아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고,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도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에서 MLB 전체 1위로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32)에 크게 앞서 있다. 30개 구단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단 10승만 쌓고도 사이영상을 따내며 수상 기준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긴 했지만 승수는 여전히 간과할 수 없는 조건이다.
류현진은 현재 12승으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14승),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13승)에 이어 다승 부문 3위에 올라있다. 류현진이 6~7월에 호투를 이어갔음에도 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웠던 탓에 11경기 동안 4승을 추가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LA 다저스는 잔여일정을 42경기 남겨뒀다. 류현진은 7~8회 정도 더 선발 등판이 예상된다. 목표로 했던 20승 달성은 힘들어 졌지만 개인 최다승(14) 경신은 가능할 전망이다.
또 다른 조건은 200이닝 투구 달성 여부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22경기 142⅔이닝을 소화했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현재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꼭 200이닝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근접한 수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지금의 평균자책점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15승 이상 적립할 경우 사이영상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류현진 말대로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오버페이스하지 않는다면 사이영상도 따라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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