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두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 리버풀과 첼시가 격돌한다. 오랫동안 호각세로 명승부를 양산한 양 팀이지만 이번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상당히 대조적이다. 전례 없이 전력 차도 커 보인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리버풀과 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한 첼시의 UEFA 슈퍼컵(SPOTV 생중계)은 15일 새벽 4시(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파크에서 열린다.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지만 첼시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받은 탓에 여름 이적시장에 눈에 띄는 보강보다는 전력 이탈이 도드라졌다. 개막전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0-4 완패를 당해 험난한 시즌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리버풀 첼시 양팀은 분위기가 상반된다. 리버풀은 리그 첫 경기에서 노리치를 4-1로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10일 경기했던 만큼 12일 맨유를 상대했던 첼시보다 더 휴식한 이점도 있다.
비록 골키퍼 알리송 베커가 부상 당해 5~6주 정도 결장이 예상되지만 보유한 스쿼드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이적시장을 조용히 보냈던 만큼 한층 농익은 호흡을 자랑한다.
전반적인 경험에서도 리버풀이 앞서는 듯 보인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토트넘 홋스퍼 등 강호를 연달아 물리쳤던 멤버 대부분이 주축으로 활약 중인 리버풀이다.
반면 첼시는 리그에서만 16골 15도움을 생산했던 에이스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다비드 루이스, 게리 케이힐 등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다. 맨유전에서도 원톱에 타미 아브라함, 공격형 미드필더로 메이슨 마운트가 선발 출전하는 등 유망주들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영국 축구전문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첼시가 맨유전 때보다 경험이 풍부한 베스트일레븐을 들고 나올 것이라 전망했다. 올리비에 지루를 최선봉에 세우고, 맨유전 벤치에서 시작했던 크리스티안 퓰리시치가 2선, 은골로 캉테가 3선, 마르코스 알론소가 수비라인에 포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큰 경기 지휘 경험이 아쉽다. 산전수전 다 겪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수 싸움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변수가 존재해 스코어를 분석하고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만큼 초반 기세를 올린 팀이 승리까지 따낼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에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까지 총 세 번 만나 1승 1무 1패 동률을 이룬 리버풀 첼시 양 팀이다.
또 첼시의 다음 경기일정이 19일 오전 0시 30분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인 반면 리버풀은 17일 오후 11시 사우스햄튼 원정을 떠나야 한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클롭 감독이 첼시전에 일부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리버풀의 우위가 점쳐진다. 사상 처음으로 잉글랜드 클럽끼리 맞붙는 슈퍼컵에서 어떤 승부가 펼쳐질까. 지난 시즌에는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가 역시 같은 스페인 클럽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도 UEL 우승팀으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까. 램파드 감독의 쉽지 않은 두 번째 경기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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