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시간 단위로 주요선수들의 이적 소식이 쏟아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제외한 유럽축구 5대리그 이적시장이 3일(한국시간) 새벽 장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동료였던 페르난도 요렌테(34)는 이적료 없이 세리에A(이탈리아 1부)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고,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은 잔류했지만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에 타구단과 계약할 공산이 커졌다.
바르셀로나 복귀 혹은 라이벌 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던 네이마르(27)는 결국 파리 생제르맹(PSG)에 남아 다시 한 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제패를 꿈꾸게 됐다.
해외축구 이적시장 마지막 날 주요 이동을 짚어보자.
◆ 예견됐던 혹은 파격적인
‘인민 호날두’로 불리는 북한의 한광성(21)이 칼리아리를 떠나 이적료 500만 유로(66억 원)에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게 돼 화제다. 이승우와 같은 나이로 같은 연도에 데뷔한 그가 가능성을 인정받고 이탈리아 최고명문 유벤투스에 입성하게 됐다.
2015년 칼리아리에 입단한 한광성은 2017년 세리에A에 데뷔한 뒤 이듬해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돼 39경기 11골을 기록하며 주목 받았다. 이탈리아 매체 당장 1군 경기에 뛸 가능성은 낮지만 1군과 23세 이하(U-23) 팀을 오가며 훈련할 전망이다.
인터밀란의 간판공격수였던 마우로 이카르디(26)는 구단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더니 결국 재계약에 사인한 뒤 PSG로 임대됐다. 1년 임대된 뒤 완전 이적도 가능한 조항이 포함됐다. 로멜로 루카쿠 영입 이후 좁아진 입지는 물론 에이전트와 구단 간 갈등이 팀을 떠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PSG는 또 레알과 골키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UCL 3회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32)를 영입하면서 알퐁스 아레올라(26)를 임대로 내줬다. 잔루이지 부폰(41)이 유벤투스로 돌아가자 레알에서 티보 쿠르투아에게 밀려 벤치 신세로 전락한 나바스를 품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국내 축구팬들에게 얼굴이 잘 알려진 많은 이름들이 시장이 닫히기 전 새 거처를 마련했다.
2일 토트넘과 북런던더비에 교체 출전했던 아스날 헨릭 미키타리안(30)은 AS로마로 한 시즌 임대됐다. 나초 몬레알(33)도 아스날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로 떠났다. 라다멜 팔카오(33)는 AS모나코를 떠나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했고, AS모나코는 티에무에 바카요코(25)를 임대 영입했다.
지난 7월 말라가와 계약한 오카자키 신지(33)는 선수 등록에 문제가 생겨 계약이 갑작스레 해지돼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한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31)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떠나 세비야와 계약했다.
◆ 이강인 주전경쟁 '가시밭길'? 황의조 데뷔시즌 입지 '탄탄'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이적 혹 임대를 노렸던 이강인(18·발렌시아)은 결국 잔류했다. 1, 2라운드 결장했던 그는 2일 마요르카와 3라운드 홈경기에 교체로 9분가량 뛰었다. 짧은 시간에도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홈팬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만큼이나 올 시즌에도 팀에서 크게 중용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 국내 축구팬들로서는 발렌시아 잔류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은 여전히 4-4-2 전형을 사용하고 이강인은 오른쪽 미드필더로서 경쟁해야 한다.
곤살로 게데스, 데니스 체리셰프 등 이름값 높은 ‘형님’들은 물론 카를레스 솔레르, 페란 토레스에 새로 영입한 마누 바예흐, 멀티포지션 기질의 다니엘 바스까지 경쟁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에 영입한 제이손이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고, 솔레르가 오른 발목 부상으로 6주가량 결장하게 돼 시즌 초 생각보다 많은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생긴 것.
한편 개막 이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 데뷔골도 터뜨린 황의조(27·지롱댕 보르도)의 시즌 전망은 밝아 보인다.
보르도가 노렸던 플루미넨시의 스트라이커 페드로가 보르도가 아닌 피오렌티나 이적을 선택했다. 지미 브리앙 등 기존 공격수들과 함께 남은 시즌에도 다양한 포지션에서 보르도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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