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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용천사 꽃무릇 활짝 개화, 오늘 주말에 가볼만한 곳으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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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용천사 꽃무릇 활짝 개화, 오늘 주말에 가볼만한 곳으로 눈길
  • 이두영 기자
  • 승인 2020.09.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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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두영 기자] 꽃무릇의 계절이 왔다. 꽃과 잎이 나오는 시기가 달라 상사화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한방에서 석산으로 불리는 약재다.

해마다 9월 중순께 꽃만 붉게 피어 숲속을 융단처럼 물들이며, 짝없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자극하는 심술쟁이 초가을 꽃이다.

대표적인 군락지는 전남 함평 모악산 자락의 용천사와 영광 불갑산 불갑사, 전북 고창 선운산 선운사 계곡 등이다. 모악산은 불갑산과 이웃한 산이다.

가을바람이 한결 선선하게 부는 19일 오후 용천사를 방문했다.

용천사 꽃무릇공원 저수지.
용천사 꽃무릇공원 저수지.

 

서해안고속도로 함평IC에서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방면으로 가는데, 마을에 닿기 전 고갯길부터 꽃무릇이 도로 양쪽에서 화사하게 피어 손님맞이를 했다.

주말인지라 절에서 500m쯤 떨어진 곳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용천사는 1년 중 딱 이 시기에만 붐빈다.

절에서 한참 떨어진 너른 들판 주차장에 차를 두고 방죽 둑에 올랐다. 흐드러지게 핀 꽃무릇과 파란 가을하늘, 하얀 구름 등이 저수지에 그림자로 내려앉아 마음이 아주 평화롭고 기분이 좋아졌다.

제방은 물론 주변 산비탈과 숲이 꽃무릇 천지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지 않았다면 꽃무릇 큰잔치라는 이름으로 요란하게 축제가 열렸을 터.

하지만 올해는 축제 플래카드가 내걸리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초가을 대표꽃이 만드는 경치를 안 볼 수 없다며 주중에도 수천 명씩 몰려든다.

모악산 기슭.

 

용천사 앞 꽃무릇 군락 중 사진 촬영을 위한 최고의 핫플레이스는 방죽 주변이다.

방죽을 포함한 이 근방 전체가 꽃무릇공원이다. 제방을 따라 건너면 아늑한 숲길이 조성돼 있고 근처 숲 전체가 불이 난 듯 꽃무릇이 피어 있다.

항아리들이 늘어서 있고 조롱박터널과 카페 정원 분수가 정겨움을 더하는 공간도 있다. 꽃그늘에 앉아 가을의 맑은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니 천국이 따로 없다.

길 건너 모악산 정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꽃무릇 천국이다.

용천사는 전남 장성 백양사의 말사다. 절 앞에 있는 샘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사찰 이름이 유래했다.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요사채,범종각 등 건물들과 석등,해시계 등 유물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조선 숙종 때 만든 석등. 높이가 2.38m로 완성도가 꽤 높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84호로 지정됐다.

용천사 꽃무릇 꽃은 지금 절정이며 오는 주말에도 싱싱한 상태로 감상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절 입장료가 없고 주차요금도 받지 않는다.

한편 꽃무릇 개화시기는 전국이 비슷하며, 서울 명소인 길상사 등에도 푸짐하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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