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두영 기자] 드라이브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로 강화된 요즘 권장할 만한 여행 방법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해남,진도,강진 등 방문자가 적은 편인 전라남도 서부 해안 지역은 감염병 위험을 벗어나서 드라이브 여행을 즐기기 좋은 지역이다.
그중 해남의 두 곳으로 가 봤다.
먼저 거론할 목적지는 임하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에서 목포대교와 고하도, 영암금호방조제를 지나고 화원반도를 통과해 공영교차로에서 서해 바다를 염두에 두고 오른쪽 동네 길로 들어서서 달리면 용정리 바닷가가 나온다.
활짝 열린 바다는 언제 봐도 미덥고 반갑다. 용정리에서 임하도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결코 질주할 필요가 없는 드라이브 코스다.
항도,마진도,장산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오랜 친구처럼 시야에 와 닿고 수평선에 하얀 뭉게구름이라도 떠 있는 날이면 동화 속이 따로 없다.
먹구름이면 어떠랴! 석양 무렵 구름을 뚫고 내려오는 빛은 순수하고도 열정적이니, 수고롭게 방문한 대가는 충분히 보상받는 셈이다.
임하도는 해안선 길이가 4.8㎞에 이르는 자그마한 섬으로 해남군 문내면 예락리에 속한다.
2010년 연륙교 개통으로 육지가 됐으며 이렇다 할 관광거리가 없어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자연산 회를 찾거나 호젓한 곳에서 노을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가뭄에 콩 나듯이 찾는다. 이게 바로 전염병 확산이 두려운 시국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하는 이유다.
임하도의 해안 암벽지대와 다닥다닥 갯바위에 붙어 있는 굴, 바다에 설치된 어구 너머로 발그레하게 물드는 하늘.
그것은 일상에서 뛰쳐나온 여행객에게 자연이 읽어주는 시이기도 하고, 근심 치유제이기도 하다.
예락리에는 바닷가보다 더 특별한 볼거리가 있다. 마을 중간쯤에 위치한 동리에 세광염전이 있다.
찻길에서 훤히 보이는 소금밭은 거울처럼 반사돼 눈길을 확 끈다. 바둑판처럼 정열된 소금밭에서 인부들이 고무래로 소금을 미는 장면은 요즘같은 소금 수확철에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곳은 바닥에 장판을 깔아 만드는 장판염에 비해 천연 미네랄 성분이 다량 들어 있는 토판염 소금밭으로 유명하다.
토판염은 갯벌을 다져서 재래식으로 만든 소금이며,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락리에서 우수영 5일장터를 지나 우수영교차로에서 해남읍 방면 4차선 도로로 오르면 10여분 만에 황산면 소재지가 있는 남리에 이른다. 우항리 공룡화석지가 있는 동네다. 이정표 지점에서 5분 만에 해남공룡박물관에 다다른다.
금호호에 접해 있는 이곳은 중생대에 공룡들의 천국이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거대 공룡 화석과 과련 자료가 방대하게 각 전시실에 전시돼 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잠정 휴관 상태다. 실외는 24시간 어느 때이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입장료도 휴관 기간에는 없다.
호수 주변에 약 1km 길이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연못, 공룡 조형물 등 쏠쏠한 볼거리가 야외에 있다. 특히 실물을 닮은 공룡들은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 동심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말라위사우루스,알라모사우루스 등 목이 유난히 길고 유순해 뵈는 공룡이 있는가 하면 티라노사우루스, 알로사우루스, 모노로포사우루스, 스피노사우루스 등 험상궂게 생긴 놈들도 있다.
호수 건너편은 해남군 산이면이다. 전염병이 없는 시절 봄마다 매화축제가 열리는 보해매실농원이 건너편 예정리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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