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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공유, 관객의 눈이 되다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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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 공유, 관객의 눈이 되다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2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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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영화 '서복' 속 공유는 예민하기도, 괴팍하기도, 감성적이기도 하다. 이는 어쩌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감정과도 닮아있다. 공유, 그러니까 '서복'의 기헌은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당겨,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로 이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4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서복' 인터뷰에서 공유를 만났다. 공유는 내일의 삶이 절실한 정보국 요원 '기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서복'은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이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극 중 기헌은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로, 악성 뇌종양으로 시한부를 선고 받은 인물. 죽음을 앞두고 있는 기헌은 죽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담긴 복제인간 서복과 뜻하지 않은 둘만의 동행을 하게 된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공유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 속에 표현된 기헌의 모습과 본인이 시나리오를 보고 해석한 기헌의 모습이 조금 달랐다고 밝혔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기헌은 훨씬 어둡고 말 수도 적었어요. 타인에게 무례하다 싶을 정도로 난폭하고 아웃사이더적인 인물을 상상했었죠. 그런데 감독님은 너무 영화적인 캐릭터에 대한 경계가 있으셨던 거 같아요. 평소 공유와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인 게 더 인간적으로 보이고 공감을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공유는 "신이 유약한 인간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험을 내리듯이, 서복이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 존재라 생각했다"면서 "관객들이 최대한 기헌이 느끼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같이 피폐해졌으면 했다. 기헌의 입장에서 서복을 바라보고, 서복이 던지는 질문을 스스로 받아내길 바랐다"고 밝혔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서복'은 공개 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이라는 SF적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스케일의 CG와 액션을 기대하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공유는 "우리가 SF 액션 영화라고 대놓고 외친적은 없다"면서 "두 존재의 감성 로드무비에 가까운 드라마"라고 해명했다.

"저희가 재밌게 본 복제인간 소재 영화들과 달리 스케일과 액션, 볼거리에만 치중하지 않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복제인간에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만들지 않을까 생각하시는데 관객이 기현의 입장이 돼서 서복을 바라보게 하는, 관찰자 시점에 관객을 배치시키는 게 차별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기헌'의 눈으로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 만큼, 공유 본인에게도 감정적 파동이 큰 작업이었다. 그는 "촬영할 때는 눈 뜨면 촬영장에 가서 기헌이 돼야 하니까  다른 것에 대해 신경을 잘 못 썼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다가 작품이 끝나고 영화를 보면서 문득 감정과 생각들이 밀려오곤 했다"고 회상했다.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사진=매니지먼트 숲 제공]

 

'서복'은 지난 2012년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감성 연출 장인'이라고 불리는 이용주 감독에 대해 공유는 "여리고 섬세하신 분"이라며 "배우가 연기를 할때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으면 빨리 알아차리신다. 최대한 배우가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분"이라고 전했다.

청춘 로맨스를 그려낸 이용주 감독의 전 작 '건축학개론'과 달리 '서복'은 다소 '다크'하다. 이에 대해 공유는 "괴리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에 출연을 거절한 것 같기도 하다"면서 "그렇지만 저는 어두운 얘기에 좀 끌리는 사람이다. 작품 속에서 고뇌가 느껴졌다. 감독님이 굉장히 머리 아프게 고민하셨겠구나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서복'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품에 임하게 된 박보검에 대해서는 "실제 카메라 밖에서 붙어있는 시간이 많았다. 권위적인 선배가 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고 함께 작업하는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보검 씨가 아주 편하게 대해줬고 형이자 선배로서 많이 따라주고 믿어줬다.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다. 촬영하면서 친해지다보니 가벼운 신들을 찍을 때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캐릭터 붕괴가 될까봐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하기도.

서복과 기헌의 관계 설정, 교감을 그려내는 과정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읽었을 때부터 두 존재가 교감하는데 있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특별히 뭔가 연출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다"면서 "두 사람의 여정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점점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서복'은 국내 대작 최초로 극장 개봉과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TVING)으로 동시 공개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공개 이후 티빙 실시간 인기 영화 순위 1위와 함께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 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단 개봉 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낯선 상황들을 모두가 다 겪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꼭 극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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