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1(프로축구 1부) 4위를 차지하고도 승격팀 제주 유나이티드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이 좌절됐다. K리그2(2부) 소속 전남 드래곤즈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하면서 티켓을 내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 시즌 제주의 약진은 대단했다. 남기일 감독 지도 아래 승격하자마자 파이널A에 진입, 4위로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대구FC와 3위를 다퉜다.
1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2021 하나원큐 K리그1 다이나믹 포인트 데이터에 따르면 그 원동력을 알 수 있다. 공격과 중원, 수비에 걸쳐 팀 상승세를 이끈 선수들이 포진했다. 다이나믹 포인트는 선수별 부가데이터를 통해 선수 활약상을 알아보는 지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파워랭킹’의 K리그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22골을 넣고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전체 3위를 차지했다. 필드골(16골, 25600점)과 페널티킥 득점(6골 3300점)으로 높은 점수를 쌓았다. 유효슛(38회, 5700점) 등 골문 앞 존재감으로 독보적인 '피니셔'로서 기량을 뽐냈다. 제주는 주민규 외에 이렇다 할 득점원이 없었던 만큼 그의 순도 높은 결정력 덕에 높은 순위로 마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이창민이 4위에 올랐다. 전체 미드필더 중 가장 높다. 제주의 중원 싸움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전천후 미드필더 이창민이다.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방위를 커버하면서 공격과 수비에 고루 관여했다. 중장거리 슛과 킥 능력은 K리그 톱으로 꼽힌다.
연맹은 "이창민은 제주의 도약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인물"이라며 "승격팀 제주는 1부 복귀와 함께 파이널A 진입, 최종 4위 성과를 냈다. 탄탄한 공수 균형에 정교한 마무리가 더해진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창민은 이번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 기록은 평범하지만 다이나믹 포인트는 착실히 쌓았다. 골(6400점)과 도움(1000점) 외에 유효슛(28회, 4200점), 키패스(46회, 6900점), 패스 성공(1923회, 3846점) 등 공격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수비 지표에서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라운드(156회, 9360점)와 공중볼(36회, 720점)을 가리지 않고 볼경합에 가담했다. 인터셉트(88회, 5280점)와 태클(10회, 600점)로 수비 적극성을 보여줬다. 과거 공격적인 성향의 미드필더로 비쳐졌지만 그동안 꾸준히 수비력도 끌어올렸음을 말해준다.
윙백 정우재는 공격하는 수비수, 수비하는 윙어로 제주 날개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합과 인터셉트 등 주도권 싸움에 힘을 보태는 한편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을 지원했다. 23위로 수비수 톱5에 들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