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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파, 프로배구-농구가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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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충격파, 프로배구-농구가 흔들린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2.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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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년이 오버랩된다. 시즌이 한창이던 프로배구(V리그)와 프로농구(KBL)는 2020년 초 갑작스럽게 몰아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풍을 버텨내지 못하고 조기 시즌 종료라는 안타까운 결정을 해야만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거세다. 일별 확진자는 유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13일 확진자는 무려 5만4619명. 주말 효과를 고려하면 실질적 수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도 예외일 순 없었다. V리그와 프로농구 모두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천 대한항공 선수 1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며 이번주 예정된 두 경기가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

 

5라운드 종료를 앞둔 V리그. 17승 11패 승점 53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천 대한항공의 날개가 꺾였다. 성적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태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한항공 내에서만 선수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치 3명과 재검 대기 중인 2명까지 고려하면 여기서 끝일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힘들다.

대한항공은 오는 16일 대전 삼성화재, 20일 수원 한국전력과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날 대한항공이 경기 가능 최소 인원 12명을 채우지 못한다며 이 두 경기를 취소했다.

3위 서울 우리카드에서도 선수 1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확진됐고 전체 선수단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부는 20일 5라운드를 마칠 예정이었는데, 여자부처럼 리그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여자부는 김천 한국도로공사(9명), 대전 KGC인삼공사(7명) 두 구단에서만 무더기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리그를 중단했다. 두 구단 이상 출전 선수 엔트리 12명을 못 채우면 리그를 중단한다는 연맹 자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따른 결과.

여자부에서는 두 구단 선수를 포함해 모두 21명이 확진됐는데 남자부 또한 걱정이 커진다. 최악의 경우엔 2019~2020시즌처럼 될 수도 있다. 당시 36경기 중 30경기 이상을 치렀으나 리그는 결국 중단됐고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끝났다.

안양 KGC인삼공사에서도 확진자 6명이 발생하며 경기 취소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도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13일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 5명과 스태프 1명, 전주 KCC 스태프 1명이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PCR 검사를 의뢰했다. PCR 검사는 14일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KGC인삼공사에서 김승기 감독을 비롯해 선수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전주 KCC 전창진 감독도 양성 반응을 보여 벤치를 비운 상태다. 원주 DB,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에서도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다만 V리그처럼 집단 감염 사례는 심각하지 않다. KBL은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정부의 방역지침과 자체 대응 매뉴얼 등에 따라 경기 진행 여부를 정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확진자를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리그 강행에 따른 변수도 크게 좌우할 예정. 확진자가 없어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팀과 경기를 취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핵심 선수가 빠져나간 팀 간 손익은 분명히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즌을 앞두고 전지 훈련에 매진 중인 프로야구(KBO)와 프로축구(K리그)도 조심스럽기만 하다. 프로야구에선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K리그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확진 판정 선수가 나오며 골머리를 앓았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2년이 넘도록 이 같은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투에 프로스포츠도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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