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우루과이를 맞아 훌륭히 싸운 태극전사가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를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결전의 날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밤 10시 가나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순위는 한국이 현재 1무(승점 1)로 우루과이와 공동 2위, 가나는 1패(승점 0)로 조 최하위다. 피파랭킹은 한국이 28위로 61위 가나에 한참 앞선다. 대회 참가 32개 나라 중 한국이 뒤에서 10번째, 가나는 꼴찌다. 우리의 다음 상대가 9위 포르투갈임을 고려하면 반드시 승점 3을 쌓아야 할 상대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가나를 결코 얕봐서는 안 된다. 포르투갈과 난타전을 벌인데서 가나의 공격력을 엿볼 수 있다. 피파랭킹 22위 모로코가 2위 벨기에를 잡는 파란을 연출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의 기대감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가나에겐 동기부여가 될 요인이다.
우리 내부적으론 들뜬 분위기도 경계해야 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오버랩된다. 당시 한국은 1차전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겼다. 2차전 상대는 알제리였다. 안팎에서 승리를 점쳤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2-4 참패. 무승부 후 아프리카를 만난다는 점이 그때와 같다.
가나와의 역대 A매치 전적은 3승 3패로 팽팽하다. 8득점 11실점으로 골득실에서 뒤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4년 6월 미국 마이애미 친선전에선 0-4로 굴욕을 당한 적도 있다. 마이클 에시앙, 아사모아 기안, 케빈-프린스 보아텡 등이 주축을 이뤘던 시절보다야 약해졌다지만 가나가 FIFA 주관대회인 17세(U-17)‧20세(U-20) FIFA 월드컵을 제패해본 나라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주요선수로는 안드레(33‧알사드)-조던(31) 아예우 형제가 첫 손에 꼽힌다. 미디어마다 표기법이 달라서 아우 혹은 아이유라 불리기도 한다. 형이 111경기 24골, 동생이 85경기 19골을 기록 중. 현재 대표팀에서 A매치 최다득점자 1‧2위가 ‘한 집안’인 점이 흥미롭다. 앙드레는 포르투갈과 1차전 후반 28분 동점골을 넣었다. 조르당은 8년 전 한국전에서 해트트릭으로 4골차 대승을 견인했다. 스피드가 뛰어나다.
미드필더 모하메드 쿠두스(22‧아약스)도 빼놓을 수 없다. 드리블, 중거리슛이 일품이라 조금만 방심하면 우루과이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대포알 슛으로 골대를 때렸던 장면이 재현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눈에 띄었던 이 유망주를 눈독 들이는 클럽이 꽤 있다.
이밖에 신장 186㎝로 공중볼에 강점이 있는 공격수 이나키 윌리엄스(28‧아틀레틱 빌바오), 소속팀의 선두 질주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전천후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아스날), 추격골을 넣고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호우 세리머니를 따라해 화제가 된 윙어 오스만 부카리(24·츠르베나 즈베즈다) 등이 경계대상들이다.
벤투 감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나는 공격할 때 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역량 좋은 선수들이 있고 무척 빠르다”며 “가나는 개별 선수들이 출중하고, 큰 대회에서 좋은 기량도 보였다. 우리는 내일 경기가 어려울 거로 예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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