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에 와서 항상 목표는 국가대표였다. (김)진수 형이나 오른쪽에 (김)문환이 형(전북 현대), (김)태환이 형(울산 현대) 등 대표팀에 있던 선수들을 많이 보고 배웠다. 진수 형의 부상으로 뜻하지 않게 내게 기회가 왔다. 형의 쾌유를 빈다. 또 내게는 영광스러운 기회가 온 만큼 기회를 꼭 잡고 싶다.”
생애 처음으로 축구 A대표팀에 발탁된 설영우(24·울산)가 26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나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발휘해 대표팀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프로 4년 차 수비수 설영우는 대표팀 수비수 김진수(전북)가 24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허리 부상을 입어 대체 발탁됐다. 그는 울산 현대 유소년 팀인 현대중과 현대고를 거쳐 울산대에 진학한 후 3학년을 마치고 2020년 울산에 입단했다.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이지만 현대중 시절에는 제49회 춘계 한국중등(U-15) 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에도 오른 적도 있다. 빠른 속도로 상대 진영을 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릴 줄 안다.
설영우는 2021년에는 주전으로 발돋움하며 31경기에서 2득점 3도움으로 3년 차 선수까지 자격이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신인왕)상에 올랐다. 당시 수상소감으로 울산대 시절 스승이었던 고 유상철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측면 공격수였던 설영우를 풀백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 그는 188cm의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로도 화제가 됐다. 그는 팬들 사이에서 ‘울산 박형식’이라고 불린다.
설영우가 2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 선발 출전하면 대표팀 포백은 김민재(나폴리)만 제외하고 김영권, 김태환 등 울산 라인업으로 꾸려지게 된다. 평소 K리그에서 호흡을 맞춰온 만큼 유기적인 수비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팀은 콜롬비아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분부터 5분여 동안 급격하게 수비가 무너지면서 2골을 내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은 감독은 콜롬비아전에서 보여준 불안을 우루과이전에서는 지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설영우는 "새로 부임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축구가 있을 테니, 그것을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감독님도 내가 주로 하는 플레이가 어떤 것인지 알고 부르셨을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했다. 이어 "뒤에서 수비적인 역할도 잘할 수 있고, 연계 플레이에서 미드필더 형들을 도울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다. 그것을 최대한 살리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은 27일까지 파주 NFC에서 훈련을 이어간 뒤 28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3월 두 번째 A매치를 치른다. 콜롬비아전에서 비긴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째 경기에서 데뷔 첫 승을 노린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김진수는 정밀검사 결과 요추 2번 좌측 횡돌기 골절로 확인됐다. 대표팀 의료진 소견에 따르면, 약 6주간 치료와 휴식 기간이 필요하다. 경기 출전까지는 약 2개월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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