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홍(55)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U-23(23세 이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사령탑 시절 이강인(22·PSG)과 한 팀을 이룬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아시안컵에서 이강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대표팀은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0-3으로 패하면서 8강에서 짐을 쌌다.
1년여 만에 호흡을 맞추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어떨까. 일단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36경기에서 6골 6도움을 올리며 활약했다. 자신의 가치를 높인 그는 최근 프랑스 리그1 명문구단 PSG(파리 생제르맹)로 이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성인 대표팀에서도 매 경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등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강인이 아시안게임에 뛰기 위해서는 마지막 절차가 남아있다. 소속팀의 차출 허가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서울시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강인이 확정은 아니다. 조율이 아직 필요하다. 최근에 (PSG로) 이적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하고는 계속 교감해 왔는데 (아시안게임) 참여 의지가 강했다”며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와는 아시안게임 차출 조율이 거의 끝났는데 최근에 이적이 급격하게 이뤄져 조율이 앞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강인이가 (출전) 의지도 강하고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면 첫 출전이 된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는 탈락했다.
이강인의 가세로 이번 대표팀에서는 미드필드 라인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을 포함해 조영욱(김천 상무), 엄원상(울산 현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정우영(슈투르가르트), 송민규,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 홍현석(KAA 헨트), 정호연(광주 FC)까지 9명이다.
조영욱은 올해 하나원큐 K리그2 2023 18경기에서 7골 2도움을 올렸다. 고영준은 K리그1에서 20경기 6골 1도움, 엄원상은 18경기 3골 3도움, 송민규는 19경기 5골 2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로 뽑힌 백승호는 15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반면 공격수는 박재용(FC안양), 안재준(부천FC) 2명에 불과하다. 공격수는 국내파와 해외파에서 와일드카드(24세 초과)를 뽑으려고 했으나 순탄치 않았다.
황선홍 감독은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엔 무리가 있지만 모든 스트라이커들과 접촉했다”며 “해외파는 팀이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을 못하기 때문에 어려웠다. 국내파 중에서는 주민규(울산)와 끝까지 조율했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가 약한 대신 상대적으로 전력이 괜찮은 미드필드진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 팀의 강점은 2선(미드필드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강점은 살리기 위해서는 2선을 이용한 플레이가 나와야 효과적이다”라며 “미드필드 경쟁이 역대급으로 심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나머지 두 명의 와일드카드는 수비수 박진섭(전북)과 설영우(울산)에게 돌아갔다. 황선홍 감독은 “와일드카드 세 선수는 K리그에서 충분히 검증된 선수들”이라며 “박진섭과 백승호는 한 팀에서 뛰고 있어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설영우는 왼쪽과 오른쪽(수비)을 병행할 수 있어서 큰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표팀은 오는 9월 4일 전원 한 자리에 모여 훈련할 예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