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FC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 프랑스의 프랑스1 파리 생제르맹 FC의 이강인(22),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FC의 양현준(21), 권혁규(22)까지….
다가오는 2023~2024시즌 한국인 해외파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유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민재와 이강인이 유럽 명문구단으로 옮겼고 젊은 K리그 선수들이 잇따라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볼거리가 많아졌다. 축구 팬들은 잠을 설치게 됐다.
올해 초부터 내내 이적설이 나온 김민재와 이강인은 마침내 최근 이적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뛴 수비수 김민재는 19일(한국시간) 뮌헨과 5년 계약을 했다. 자세한 계약 내용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나폴리에 지급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은 5000만유로(약 71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2억원) 수준이다.
김민재는 이적료 부문에서 역대 한국인과 아시아 선수 1위에 올랐다. 2위는 손흥민(토트넘·3000만유로)이며 3위는 PSG로 이적한 이강인(2200만유로)이다.
2017년 프로축구 K리그 데뷔 이후 큰 슬럼프 없었기에 올 시즌의 활약도 기대하게 한다. 그는 190cm의 큰 키와 체력, 스피드를 골고루 갖춰 역대 한국인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뮌헨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에 김민재의 계약 과정과 그가 팀 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담긴 약 6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 김민재는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사이클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19일 출국한 이재성(31·FSV 마인츠 05)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김민재와) 분데스리가에서 만나게 돼서 너무나 기쁘다. 민재와 항상 같은 팀이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됐다"며 웃었다.
이재성은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었고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만났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뛴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했다.
마요르카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부임한 올해 대표팀까지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가장 뜨거운 활약을 보여주는 공격수다. 안정된 드리블 능력과 넓은 시야를 통한 '택배' 능력과 슈팅 능력이 좋다.
축구 팬들은 팀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네이마르(31), 킬리안 음바페(24)와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한다. 다만 음바페가 이번 시즌 PSG에서 뛸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강인은 입단 후 동료들과 훈련하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셀틱에 한국인 선수 3명이 동시에 뛰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이적한 오현규를 포함해 올해 K리그1 강원FC에서 뛴 양현준과 K리그2(2부리그) 부산아이파크에서 그라운드를 누빈 권혁규가 셀틱 유니폼을 입는다.
양현준은 이적을 불허한 구단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김병지(53) 강원 대표이사와 면담 후 해외 진출이 가능한 쪽으로 길이 열려 셀틱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이적료는 250만유로(약 35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양현준은 19일 인천공항에서 현지로의 출국을 앞두고 “현규 형과 원래 자주 연락하는 사이였다. 이적설이 돌고 나서부터 연락을 자주 했는데 본인 심심하니까 빨리 오라고 잘 챙겨주겠다고 했다. 현규 형이 있으니 적응에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스코틀랜드 리그가 굉장히 거칠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절대 기죽으면 안 된다는 등의 조언을 해줬다”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규는 이적료 100만유로(약 14억2000만원), 계약기간은 4년에 연장 옵션 1년에 셀틱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19일 조용히 출국했다.
190cm 장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좋은 체격과 빠른 발을 바탕에 발기술이 수준급이라 주목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U-23(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과 본선에도 출전했다.
또 다른 K리그 출신 조규성은 전북에서 덴마크 수페르리가 미트윌란FC으로 이적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미트윌란과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260만파운드(약 43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성은 이적 후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소화하며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등번호가 결정됐는데 에이스 상징인 10번이다. 미트윌란은 오는 22일 비도우레와 2023~2024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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