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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매직’·‘병수볼’마저… 사령탑 절반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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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일 매직’·‘병수볼’마저… 사령탑 절반 찬바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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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해 K리그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다. 올 시즌을 다 치르기도 전에 절반에 가까운 사령탑이 교체됐다. 올해 K리그에서는 12개 팀 중 5개 팀 6명의 사령탑이 팀을 떠났다.

31라운드까지 팀을 이끈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까지 일제히 팀을 떠났다.

제주는 26일 "남기일 감독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라고 했다. 정조국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도 같은 날 김병수 감독을 경질했다. 수원은 올해만 2번 째 경질이다. 지난 5월 이병근 감독에 경질하고 김병수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김병수 감독의 임기는 2024년 12월까지였다. 수원은 염기훈 플레잉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남은 시즌을 치른다.

2019년 12월 제주 감독으로 부임한 남기일 감독은 팀의 K리그2 우승을 이끌고 부임 첫 해 K리그1으로 승격시켰다. ‘남기일 매직’이 다시 한번 통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2014년 광주FC, 2018년 성남FC를 K리그1로 승격시킨 ‘승격 청부사’다.

승격 첫해였던 2021시즌 팀을 4위에 안착시키고 지난 시즌에는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1라운드까지 9승 8무 14패(승점 35)로 9위에 머물고 있다. 파이널A 진출도 좌절됐다. 최근 15경기에서 1승(5무10패)이라는 극심한 부진이 원인이다. 올해 팀 득점(38점)과 팀 실점(42점)은 모두 4위. 팀 득점 1위(8골) 유리 조나탄은 지난달 12일 수원FC전 멀티골 이후 득점이 없다. 무릎 쪽 부상이 있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령탑의 전술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실력 좋은 선수를 구단에서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수원은 2014년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이관된 이후 투자를 줄이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6년과 2019년 FA(대한축구협회)컵에서 우승했지만 거기까지였다. 2016년 이후 4차례나 파이널 B그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10위까지 떨어지면서 K리그2 FC안양과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러 간신히 K리그1에 잔류했다.

수원이 ‘병수볼’ 김병수 감독을 영입했지만 확실한 선수 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전술을 선수단에 녹이기 쉽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 게다가 김병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건 불과 5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김병수 감독은 2008년부터 9년간 영남대를 이끌면서 유망주를 배출했다. 2018년 8월에는 강원 감독으로 부임해 3년 3개월간 선수단을 이끌며 세밀한 축구를 펼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수원의 ‘소방수’로 나섰으나 동행은 길지 않았다.

수원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5승 7무 18패(승점 22)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K리그1 최하위 팀은 자동으로 K리그2로 강등된다.

윤정환 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정환 강원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초반부터 성적이 부진했던 전북 현대와 강원FC는 올해 6월 각각 단 페트레스쿠 감독과 윤정환 감독을 선임하고 시즌을 치르고 있다. FC서울은 안익수 감독이 당시 지난달 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사퇴했다. 김진규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다만 사령탑 교체 후 그 효과를 실감날 정도로 반등한 팀은 아직 없다.

전북은 31라운드까지 13승 7무 11패(승점 46)으로 5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공격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7위 인천 유나이티드(11승11무9패·승점 44)와 승점이 불과 2점 차에 그쳐 상위 스플릿 안착에 안심할 수 없다.

강원은 지난달 12일 거함 울산 현대를 2-0으로 꺾은데 이어 이번달 16일에는 전북 현대를 3-1로 꺾었다. 강등권 탈출을 희망하지만 쉽지는 않다. 강원은 윤정환 감독 부임 후 2승(6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올해 4승 13무 14패(승점 25)로 11위다. 10위 수원FC와는 승점 4점 차.

서울은 김진규 감독 대행 부임 후 2승 1무 1패를 거두면서 회복세에 올라 있다. 현재 12승 10무 9패(승점 46)으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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