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해외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프로야구 KBO리그 신인 선수들이 실전을 통해 몸을 달구고 있다. 시범경기까지는 이제 20일 남짓.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좌완 투수 황준서(19)는 지난 15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팀의 청백전에서 첫 실전을 치렀다. 2회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4타자를 상대로 한 명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2개를 잡았다.
그는 조한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황영묵을 상대로 삼진을 잡았다. 이어 장규현을 3루수 직선타로 잡았다. 계획했던 투구 수가 부족했던 그는 최고참 김강민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김강민을 상대로 던진 4개의 공 중 3개가 스플리터였고 모두 헛스윙을 유도했다. 총 16개를 던졌고 이 중 스트라이크가 11개였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
황준서는 첫 실전을 마친 뒤 “김강민 선배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다소 긴장됐지만 최재훈 선배의 사인대로 스플리터를 많이 던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첫 실전 등판이었는데 이 정도면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고 했다.
황준서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호주 국가대표팀과의 두 번째 평가전에도 등판했다. 7회초 마운드에 오른 황준서는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를 잡아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호주와의 두 번의 평가전을 모두 이겼다. 1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 2타점을 터뜨린 노시환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2차전에서는 5-3으로 승리했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우완 전미르(19)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 16일 괌 데데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청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
경북고를 졸업한 그는 고교 시절 투타에서 모두 활약하며 ‘한국판 오타니’로 불렸다. 그는 올 시즌에는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KIA(기아) 타이거즈 우완 조대현(19)도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에 데뷔했다. 18일 호주 캔버라 내러반다 볼파크에서 블랙팀을 상대로 7회말 레드팀의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상대했다. 김호령과 박민을 우익수 뜬공을 잡아낸 후 오선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10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1km였다. 강릉고를 졸업한 조대현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KIA에서는 이날 레드 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신인 우완 김민주도 눈도장을 찍었다. 3회 등판한 그는 블랙팀의 고명성과 한승택, 주효상을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배명고와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이날 총 투구 수는 10개로 최고 구속은 141km였다. 그의 평소 최고 구속은 140km 후반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우완 김택연은 역시 자체 평가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 리그뿐 아니라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러차례 지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호주와 일본에 참패한 한국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며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투수 문동주(한화), 신인상 경쟁을 펼쳤던 투수 윤영철(KIA), 강속구를 던지는 김서현과 데뷔 5년 만에 홈런왕에 오른 노시환(이상 한화), 정규리그에서 활약하며 LG(엘지) 트윈스의 29년만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투수 박명근, 신인 포수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동헌(키움 히어로즈) 등이 올 시즌에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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