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올해 목표는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입니다. 많은 팬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조차 힘든 시간을 보냈고 지금은 안정을 취해서 올해는, 작년에 보여준 모습이 아니라 결과와 내용 모두를 가지고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기훈 수원 삼성 목표는 오로지 승격이다. 염기훈 감독은 26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친 수원은 1995년 창단 후 처음으로 올 시즌 K리그2(2부)에서 뛴다.
수원은 이제 명가의 자존심을 내려놓고 승격을 위해 모든 걸 내던진다. 염기훈 감독은 “저희가 강등을 당했지만, 저희가 (K리그1) 꼴찌 팀인데 (오히려) 관중이 늘었다. 그만큼 저희 수원을 지키고 건 선수가 아니라 팬이라고 생각한다”며 “팬들의 눈물과 자존심을 되돌릴 방법은 승격이다. 팬들의 눈물도 닦아주고 자존심도 올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염기훈 감독의 간절함은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에 열린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팬들이 실망하고 하지만 궁금해하실 거라고도 생각한다”며 “그래서 저도 선수들에게 첫 경기에 모든 게 걸려 있다고 말했다. 첫 경기 때 우리 축구가 뭔지를 보여줘야 다음 라운드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개막전에 만 명의 관중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 염기훈 감독은 “저희가 더 준비해야 하고 우리 축구가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염기훈 감독은 올해 1월 대행에서 정식감독으로 승격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하려는 축구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제가 감독대행을 하고 선수들을 만났을 때 자신감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감을 주기 위해 내가 어떤 축구를 하려고 하는지 명확하게 알려주려고 했다.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우리가 이런 게임 모델을 가지고 이렇게 할 것’이라는 얘기를 얘기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선수들이 그런 부분들을 잘 인식해서 지금은 제가 걱정했던 그런 멘털적인 부분들이 많이 좋아졌다. 제가 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좀 더 공격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고 한다. 패스하고 가만히 서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했다고 한다.
승격을 두고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는 성남FC와 서울 이랜드 FC, 그리고 부산 아이파크를 꼽았다.
염기훈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활약했으면 하는 선수로 골키퍼이자 주장인 양형모를 꼽았다. “한 골도 안 내줬으면 한다”며 “그래서 주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믿고 잘해줄거라 믿는다”고 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양형모는 “전 경기 무실점 가능하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수원의 올 시즌 첫 경기는 내달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충남아산FC다. 충남아산은 김현석 감독이 이끌고 있다. 김현석 감독은 염기훈 감독이 울산 현대(HD)에 있던 당시 코치로 재직하고 있었다. 염기훈 감독은 “제가 울산에 있을 때 은사였다”며 “은사라고 봐주는 건 없다. 빅버드에서 잘 준비해서 김현석 감독뿐 아니라 모든 감독님께 (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현석 감독은 “염기훈 감독과 오랜 연인이 있다”며 “선방을 날리는데 수원에서 대포를 쏘면 우린 미사일을 쏘겠다”고 맞대응을 했다. 이어 “수원이 2부의 매운맛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팀당 36경기씩 총 234경기를 치른다.
개막 라운드 첫 경기는 내달 1일 오후 2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안산 그리너스 FC와 경남FC전이다. 같은 시간 안양종합운동장에서는 FC안양과 성남이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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