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장재영(22·키움 히어로즈)이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기로 하면서 성공 케이스를 쓸지 주목된다.
덕수고 시절 투타에서 재능을 보인 장재영은 2021시즌 키움에는 투수로 입단했다. 당시 KBO리그 역대 2번째로 많은 계약금 9억원을 받고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투수로는 부진의 연속이었다. 2021~2023시즌 56경기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로 부진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구속은 좋았지만 제구 난조의 영향이 컸다. 올 시즌에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의 70∼80%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고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시즌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작한 터였다. 수술과 재활을 고민하던 중 키움 구단은 지난 7일 장재영에게 타자 제안을 했고 장재영은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
장재영은 덕수고 3학년 때는 타율 0.353 3홈런 21타점으로 타격에도 일가견을 보였다. 장재영은 21일 21일 경기도 이천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군 리그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KBO리그에서 투수로 시작해 타자로 전향한 선수들은 여러 명 있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한 사례는 꽤 된다. 1988시즌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김응국은 2시즌 22⅓이닝만을 던지고 외야수로 전환했다. 타자로 2003시즌까지 15시즌을 뛰며 통산 1440경기에서 타율 0.293 86홈런 666타점으로 롯데의 레전드로 남았다.
KBO리그에서 337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호준도 1994시즌 해태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전신) 입단 당시에는 투수였다. 첫해 8경기에서 12⅓이닝만을 소화했고 이듬해 내야수로 전향했다. 22시즌을 뛰며 2017시즌까지 2053경기에서 타율 0.282 1880안타 337홈런 1256타점으로 KBO리그 대표 거포로 우뚝 섰다.
이형종(키움)과 하재훈(SSG 랜더스)도 투수로 입단했으나 타자로 전향한 경우다. 서울고를 졸업한 이형종은 2008년 LG(엘지) 트윈스에 입단했으나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군복무에서 돌아와서도 투수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2014년 말부터 방망이를 잡았다. 2015시즌부터 2군에 타자로 출전한 그는 2016시즌 마침내 1군에 타자로 데뷔했다.
2018시즌 13개의 홈런을 터뜨린 걸 시작으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다. LG 유니폼을 입고 뛴 2018시즌에는 138안타를 날리며 타율 0.316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키움과 4년 총액 20억원에 퓨처스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20일까지 타자로 통산 744경기 타율 0.272(2323타수 631안타) 70홈런 308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용마고를 졸업한 하재훈은 신인이던 2019시즌 36세이브(5승 3패 평균자책점 1.98)로 곧바로 구원왕에 오르며 화려한 데뷔 첫해를 보냈다. 승승장구를 할 것 같았던 그는 2020시즌 이후 어깨 부상을 당했고 시속 150km가 넘던 구속이 140km 대로 떨어졌다. 살아남기 위해 그는 타자 전향을 선택했고 2022시즌 114경기(타율 0.215·안타 23개)를 소화하며 본격적으로 뛰었다.
지난 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303(201타수 61안타) 7홈런 35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올 시즌에는 43경기에서 타율 0.266(124타수 33안타) 4홈런 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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