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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칭찬한 무서운 신성 배준호 [싱가포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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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칭찬한 무서운 신성 배준호 [싱가포르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6.07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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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준호도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그런 자격을 분명히 얻었다고 생각해요. 더 칭찬해 주고 싶고 더 예뻐해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보여주기식이 아니고 정말 진심에서 나오는 마음이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도 배준호(21·스토크시티)의 활약에 애정 어린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배준호의 데뷔골이 나오자 손흥민도 아낌없이 축하해줬다.

배준호는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내셔널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 싱가포르전에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하게 새겼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호는 5-0으로 앞선 후반 25분 측면 수비수 박승욱(김천상무)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도훈 대표팀 임시 감독은 한국이 넉넉히 앞서 나가자 이재성(마인츠)과 황재원(대구 FC)을 불러들이고 둘을 투입했다. 배준호와 박승욱 모두 A매치 데뷔전.

먼저 골을 터뜨린 건 배준호였다. 투입된 지 9분 만에 시원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박승욱이 페널티박스 오른쪽 끝에서 연결해 준 패스를 달려들던 배준호가 그대로 시원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박승욱은 A매치 데뷔전 도움을 기록했다.

배준호가 이날 눈부신 데뷔전을 치르면서 대표팀의 2선 공격수 자리의 주전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재성(FSV 마인츠 05) 등 주전 자리가 확고한 가운데 엄원상(울산 HD)도 있다. ‘신성’ 배준호가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 선배들을 위협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교 시절 평택 진위FC 에이스로 활약한 배준호는 패스와 돌파, 골 결정력까지 갖춰 최고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22년 1월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진가를 보여줬다. 6경기에서 1골을 터뜨리며 4강 신화에 일조했다.

그의 활약을 지켜본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시티가 영입을 추진했다. 지난해 8월 배준호는 스토크시티와 4년 계약을 하며 스무 살의 나이로 유럽에 진출했다. 스토크시티 유니폼을 입고 나선 지난 시즌 공식전 39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리그에서는 2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챔피언십 잔류에 힘썼다. 시즌을 마친 뒤 팬들이 선정한 2023~2024시즌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꾸준한 활약 속에 그는 스토크시티에서 ‘코리안킹(South Korean King)’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의 활약 속에 2024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황선홍(대전하나시티즌 감독)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그를 호출했다. 하지만 당시 강등권에 있던 스토크시티는 배준호의 차출을 허가하지 않았다. 공격 전개의 핵심인 배준호의 차출 불발은 한국에 치명타였다. 결국 한국은 최종예선 4강에서 탈락하며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불발됐다.

축구 대표팀 배준호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배준호는 전날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 대표팀 배준호가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배준호는 전날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5차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배준호는 경기 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더 잘 풀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경기력이 100% 만족스럽진 않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 (실력을) 증명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데뷔전에 대해서는 “항상 꿈꾸던 순간이었다. A대표팀에 데뷔하는 순간이나 데뷔골을 넣는 순간을 꿈꿔왔는데, 골을 넣고 팬들 보니 행복했다. 뭉클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배준호는 데뷔골이 된 공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데뷔골을 넣고 공을 받은 건 처음”이라며 “기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어떻게 기념할까 생각했는데 (대표팀) 형들의 사인을 받으려고 한다”고 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배준호는 “중국전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공격적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11일 한국 중국 축구 중계는 쿠팡플레이와 TV조선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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