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금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강원FC 양민혁(18)이다. 2006년생으로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그는 강릉제일고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키 172cm, 몸무게 62kg의 미드필더인 그는 올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4 19경기에서 5골 3도움으로 활약하고 있다. 공격포인트 8개로 이 부문 공동 9위(28일 기준)이다.
그는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팀 훈련을 한다. 다른 선수보다 훈련 시간이 적은 데다 이제 막 프로에 진출한 ‘신입생’이 올해 K리그를 들썩 거리게 하는 것이다.
뛰어난 드리블과 골 결정력으로 K리그 무대를 일찌감치 접수했다. 양민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라운드에 선발 출전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만 17세 10개월 15일) 기록을 세웠다. 이 경기에서 35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다.
광주FC와의 2라운드에서는 전반 1분 만에 골망을 흔들며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만 17세 10개월 23일)과 K리그 역대 최연소 득점 5위, 역대 최연소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4월과 5월 연속으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리그 베스트11에도 4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 추세면 올 시즌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은 따 놓은 당상. 최근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 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도 “고등학생 나이에 프로 수준에서 그렇게 잘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원래 올해까지 준프로 신분이 유지되지만 최근 활약 속에 강원은 지난 17일 양민혁과 6개월 일찍 정식 프로계약을 했다.
이번에는 EPL에서 양민혁 영입을 타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는 “양민혁의 이적을 두고 EPL의 빅클럽과 협상 중"이라며 ”현재 상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협상이 70∼80% 정도는 진행된 것 같다“고 했다.
김병지 대표는 27일 구단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희들이 생각하는 이적료, 향후 양민혁 성장 (가능성) 조건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양민혁의 이적료는 300만유로(약 44억5000만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지 대표는 관심을 보인 팀에 대해 “빅클럽은 2~3개의 팀과 최근 국내 선수들을 많이 데려간 팀도 있었다”며 “맨시티-토트넘-스완지 시티 등등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양민혁이 하는 경기 홈이 됐던 원정이든 매 경기 보러 와 달라.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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