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10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앞둔 홍명보(54)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을 앞둔 4일 “첫 경기인 만큼 팬들이 기대가 있을 거다. 많은 득점이 이뤄지도록 준비하겠지만 승리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잡음 속에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에게 5일 팔레스타인전(서울월드컵경기장)은 팬들에게 자신의 축구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그는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와는 다르게 면접을 보지 않은 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달라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총괄이사의 부탁을 받았고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달 말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요청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 이임생 KFA 기술총괄 이사와 함께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문제가 불거지자 KFA 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는 이달 내 나올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정적인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방법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랭킹 96위의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올해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다.
유럽에서 뛰는 오데이 다바그(벨기에 샤를루아), 오오마르 파라이(스웨덴 AIK), 무스타파 지단(노르웨이 로센보르그), 아타 자베르(네프치 바쿠)가 주축이다.
경계 대상 1순위는 공격수 다바크. 지난 아시안컵에서 3골을 터뜨린 그는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3골을 넣었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팔레스타인은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에 오른 팔레스타인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을 통해 자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기길 희망한다. 팔레스타인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까지 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마크람 다부브(튀니지) 팔레스타인 감독은 “3차 예선에 올라온 것 자체가 큰 목표를 달성한 것이지만, 통과까지 한다면 국민에게 희망이 될 거다”라며 “우리 국민에게 좋은 삶이 갖춰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격수 아부 알리(이집트 알 아흘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뛰겠다. 본선 진출이 이룬다면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에 맞서는 한국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PSG),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를 내세워 대승을 노린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마찬가지로 왼쪽 윙어로 출격이 예상된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의 활용 방안에 대해선 "공격 루트에 있어서 이강인의 공격적인 능력이 두드러진다“며 ”(3차 예선에서는) 좀 더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좀 더 효율적으로, 완성도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A매치 127경기에서 48골을 넣은 손흥민은 3골만 추가하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선다. 한국인 A매치 최다 득점자는 차범근 전 감독이다. 대한축구협회 기록으로는 58골이지만 FIFA가 인정하는 A매치 득점은 55골이다.
한편,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월드컵 3차 예선 축구 중계는 SBS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쿠팡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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